2022년 02월 13일 일요일
[녹] 연중 제6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6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곳곳에서 주님께 탄원하는 가난한 이들과 박해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시어, 분열을 일으키는 폭력과 이기심의 멍에를 벗겨 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받아들여 새사람이 되게 해 주시도록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고 물가에 심긴 나무 같아 가문 해에도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은 덧없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행복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이미 위로를 받았으니 불행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17,5-8
화답송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을 것입니다.>15,12.16-20
복음 환호송루카 6,23 참조
복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6,17.20-2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복의 근원이신 주님,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가난하고 굶주리며 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며 주님의 기쁜 소식을 온전히 증언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경제적 정치적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를 굽어보시어, 소통의 힘을 깨달아 불목과 갈등을 이겨 내고, 화합과 공동선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몸소 위로하시고 고통을 덜어 주시며, 치유의 은총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작은 교회인 그리스도인 가정을 지켜 주시어, 세속적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오늘날, 영원한 생명과 건전한 문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동경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돈’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유함이 행복의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가뜩이나 힘들어진 요즘 같은 시기에 솔직히 돈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라는 것은 도통 만족을 모르는 듯합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 있어야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은 대개 지금 자신이 보유한 자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앞으로 자산이 더 많아지면 그때 가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돈으로 행복해지는 때가 정말 오기는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행복도 아이러니하게 돈과 관련됩니다. 그런데 그 논리가 우리의 상식과는 정반대로 흐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가난하고 굶주리면 행복하지만, 부유하고 배부르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가난은 불행, 부유함은 행복’이라는 공식을 뒤집는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행복을 얻기 위하여 추구해야 할 대상을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재설정해 줍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나는 무엇을 더 신뢰하고 무엇에 더 의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더 신뢰하십니까? 돈의 힘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힘입니까? 도무지 만족을 주지 못하는 돈보다, 존재만으로 충만하신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 진정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우리는 이미 신앙생활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확신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