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22일 화요일
[백]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본디 고대 로마에서 2월 22일은 가족 가운데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이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이를 기억하는 관습에 따라 4세기 무렵부터는 이날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무덤을 찾아 참배하였다. 이것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의 기원이다. 그러나 6월 29일이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를 함께 기념하는 새로운 축일로 정해지면서, 2월 22일은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최고 목자로 공경하는 축일로 남게 되었다.
입당송 루카 22,3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같은 원로이자 그리스도 고난의 증인으로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맡겨진 양 떼를 사심 없이 돌보고 양 떼의 모범이 되라고 권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시어 당신의 교회를 세울 것이라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인 원로>5,1-4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1)
복음 환호송마태 16,18 참조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16,13-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부여된 권한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아람 말 ‘케파’를 그리스 말로 옮긴 ‘베드로’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바위’(반석)를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이름을 따로 부여하시면서 그를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교회 공동체의 토대로 삼으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 위에 세워진 이 교회는 죽음의 세력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기반을 지닌 건물로 묘사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시며, 그 열쇠로 매고 풀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그가 지상에서 매고 푸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법에 따라 다스리는 교도권, 특히 어떤 사안을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에서 행사되는 베드로의 권한이 하늘에서도 존중받게 될 것임을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부여된 이 권한은 그의 후계자들을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님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의 역사 속에서도 이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계속해서 흔들림 없이 구원의 여정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님께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에게 주어진 막중한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감까지도 함께 짊어지신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그 직분이 개인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일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마주한 다양한 위기와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자 늘 애쓰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분께서 자주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