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3월 13일 일요일
[자] 사순 제2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2주일입니다. 위대하시고 진실하신 하느님께서는 성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당신 얼굴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십자가의 신비를 굳게 믿고 성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주님의 뜻을 따르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8.9 참조
시편 25(24),6.2.2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유프라테스강까지 이르는 땅을 그의 후손에게 주신다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라고 이른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인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충성스러운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셨다>15,5-12.17-18
화답송시편 27(26),1.7-8.9.13-14(◎ 1ㄱ)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3,17―4,1
3,20―4,1
복음 환호송
복음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9,28ㄴ-3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제자들을 주님 변모의 영광에만 머물지 않게 하셨으니, 주님의 교회를 일깨워 주시어, 교회도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 한가운데로 나아가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바른 양심을 심어 주시어, 개인의 이익과 이 세상 것에 마음을 두기보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며, 주님의 정의를 실천하게 하소서.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진리와 생명의 길을 찾아 교회에 온 예비 신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삶 안에서 만나고 은총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작은 교회인 가정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함께 배우고 익히며, 존중과 존경으로 하나 되고, 이웃에게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6 : 주님의 거룩한 변모(사순 제2주일)>영성체송 마태 17,5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하늘의 시민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서는 거룩한 변모 사건에 앞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9,18-21 참조), 수난과 부활에 관한 첫 번째 예고(9,22 참조),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방법(9,23-27 참조)을 전해 줍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순서는 마르코 복음과 마태오 복음의 전개 구조와 같습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질문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예고를 통하여 당신의 정체를 알려 주시려고 하였지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고난을 겪는 메시아의 정체가 제자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정체는 변모 사건을 통하여 또다시 제자들에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는 동안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입고 있던 옷은 하얗게 번쩍였습니다(9,29 참조). 예수님께서는 변모 사건으로 당신의 영광, 곧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 드러날 순간을 미리 보여 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변모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만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질 고통스러운 죽음까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9,31)은 예수님의 죽음과 승천을 통하여 아버지께 가는 과정 전체를 가리킨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변모로 드러난 예수님의 신분을 입증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영광이 우리가 이미 누리거나 앞으로 누리게 될 영광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우리는 죽음과 부활 안에서 세례를 받았고, 예수님께서는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영광의 빛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하십니다(필리 3,2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