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3월 19일 토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다윗 가문의 요셉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목수로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었다(마태 13,55; 1,19 참조). 그는 같은 나자렛에 살고 있던 마리아와 약혼하였는데, 함께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한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요셉은 파혼하기로 작정하며 고뇌하지만,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되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로써 요셉 성인은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또한 성인은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며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명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예수님을 기르는 일에 헌신한 의로운 요셉 성인을 기리고, 성인의 믿음과 덕을 본받기로 다짐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다윗이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뒤를 이을 후손을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아브라함이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다고 한다(제2독서). 요셉은 꿈에 주님의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시리라(루카 1,32 참조).>7,4-5ㄴ.12-14ㄱ.16
화답송시편 89(88),2-3.4-5.27과 29(◎ 37ㄱ)
제2독서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습니다.>4,13.16-18.22
복음 환호송시편 84(83),5 참조
복음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1,16.18-21.24ㄱ
2,41-51ㄱ
예물 기도
감사송
<요셉 성인의 사명>영성체송 마태 25,21
영성체 후 묵상
▦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주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요셉은 꿈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잠에서 깨어나 그대로 하였습니다.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님의 족보로 시작합니다. 마태오 복음 1장 2-17절은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다윗을 거쳐 예수님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요약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탄생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1장 16절에 따르면, 예수님의 부모는 야곱의 아들 요셉과 그의 아내 마리아입니다. 여기서 마태오는 예수님의 탄생이 성령으로 이루어진 사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1,19 참조). 요셉의 ‘의로움’은 무엇보다 그가 하느님의 계명, 곧 율법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나 엄격한 율법 준수만으로 그의 의로움을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율법(신명 22,20-21 참조)에는 혼인하지 않은 여인이 임신할 경우 받게 되는 형법적 절차가 있었지만, 그는 이를 따르지 않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처럼 그의 ‘의로움’은 약혼녀 마리아를 향한 사랑, 법규나 규정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사람과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온전히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한 데 있습니다(마태 1,24 참조).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참신앙의 모습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를 통하여 전해진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뜻을 따라 결정을 내린 요셉은 신앙인의 본보기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는 선택과 결정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