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3월 25일 금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말 그대로 주님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날이다. 예전에는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고 하였는데, ‘영보’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셨다는 소식을 천사에게서 들으셨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도 성모님의 태중에 아홉 달을 계셨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 대축일의 날짜는 주님 성탄 대축일에서 아홉 달을 거슬러 가 셈한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나자렛의 마리아는 하느님의 총애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을 천사에게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종 마리아를 본받아,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히브 10,5.7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의 희생 제사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다(제2독서).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찾아가 그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한다(복음).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7,10-14; 8,10ㄷ
화답송시편 40(39),7-8ㄱㄴ.8ㄷ-9.10.11(◎ 8ㄴ과 9ㄱ 참조)
제2독서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10,4-10
복음 환호송요한 1,14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1,26-38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2 : 강생의 신비(3월 25일)>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합니다. 믿음 가득한 순명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당신 몸을 바치시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루카가 전하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1,5-25 참조) 다음에 자리하는데, 이러한 순서는 요한과 예수님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구원 역사의 관점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시는 길을 준비하기 위하여 파견된 이입니다(7,18-35 참조).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두 단계로 나누어 선포됩니다. 먼저,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태어날 아기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하여 예고합니다(1,30-33 참조). 그 아기의 이름은 ‘예수’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 곧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며, 다윗의 후손으로 그의 왕권을 누릴 것입니다. 다음은, 태어날 아기가 신적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1,35-36 참조). 예수님의 잉태는 성령께서 마리아 위에 내려오시고 그분의 힘이 마리아를 덮음으로써 일어났습니다. ‘내려오다’와 ‘덮다’와 같은 동사는 하느님의 영과 능력의 신비로운 개입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창조적 능력을 지니신 성령의 개입으로 태어날 아기의 신적 정체성이 구체적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에 대한 마리아의 반응은 신앙의 모범을 보여 줍니다. 그는 천사를 통하여 전달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세례자 요한의 잉태 소식을 들은 즈카르야의 반응(1,18 참조)과 대조됩니다. 우리는 마리아에게서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이해하고 응답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