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11일 토요일
[홍]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바르나바 성인은 키프로스의 레위 지파 출신이다. 바르나바는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본디 이름은 요셉이며(사도 4,36 참조) 마르코 성인의 사촌(콜로 4,10 참조)이다.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11,24)으로 칭송받는 바르나바 사도는 유다교에서 개종한 뒤 자신의 재산을 팔아 초대 교회 공동체에 바치고 다른 사도들과 함께 열성적으로 선교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성인은 60년 무렵 키프로스의 살라미스에서 순교하였다.
입당송 사도 11,2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11,21ㄴ-26; 13,1-3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10,7-13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5,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1독서는 박해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다른 곳으로 흩어진 이들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면서, 많은 이가 주님을 믿게 된 사실에서 시작합니다. ‘위로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르나바는 제자들이 맨 처음 ‘그리스도인’으로 불린 안티오키아에 파견되어 사울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는데, 하느님의 은총이 그들에게 내린 것에 기뻐하며 그들이 주님께 충실하도록 격려합니다. 더욱이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기에 수많은 사람을 주님께 인도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서의 중요한 다섯 설교 가운데 하나로 ‘파견 설교’라고 불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보내시면서 그들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며 마귀를 쫓아내도록 명하십니다. 사실 이는 모두 예수님께서 몸소 하신 일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권한과 사명을 열두 사도들이 계속 이어 가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에게 맡겨진 몫이기도 합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에서 거저 받은 것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얼른 떠오르지 않습니까? 오히려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이룬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과연 자신의 힘만으로 이룬 것은 얼마나 될까요? 곰곰이 따져 보면 우리 삶의 모든 것이 거저 주어진 선물이며 은총입니다. 거기에는 생명, 시간, 가족이 있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알게 된 믿음이 있습니다. 나아가 그분을 알게 됨으로써 얻게 된 사랑과 기쁨, 희망, 구원, 곧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거저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선물에 먼저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하느님께 받은 것을 하느님을 위해서 세상 모든 형제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 나라 구원의 기쁜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 그리고 주위 형제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관심, 위로와 나눔을 전하는 것입니다. 또한 만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축복과 평화를 빌어 주는 것입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