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8일 화요일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전야 미사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수에 인접한 벳사이다 출신으로, 본이름은 시몬이다.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어부 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베드로(반석)로 바꾸시고, 그를 사도단의 으뜸으로 세우셨다. 복음서에 소개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여 칭찬받기도 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반대하다가 심한 꾸중을 듣기도 하였다. 로마교구의 첫 주교며 첫 교황이기도 한 베드로 사도는 67년 무렵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열두 제자와 달리, 비교적 늦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열성적으로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서 회심하여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이 사는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웠으며, 그곳 공동체들에 보낸 많은 서간이 오늘날 『성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67년 무렵 로마에서 참수되었다.
<이 미사는 6월 28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성전에 기도하러 들어가던 베드로와 요한은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한 사람이 자선을 청하자,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를 고쳐 준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전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하여 받은 것이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밝힌다(제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신 다음 당신 양들을 돌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3,1-10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셨습니다.>1,11-20
복음 환호송요한 21,17 참조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21,15-19
예물 기도
감사송
<베드로와 바오로의 사명>영성체송 요한 21,15.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으로, 스승을 배반하고 자책하는 베드로 사도에게 꾸중과 질책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사랑을 일깨워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끝까지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우리도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 베드로는 모태에서부터 불구였던 이를 치유하는 기적을 행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부르셨고 그 반석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시며 ‘하늘 나라의 열쇠’를 그에게 주셨으므로, 그는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주님의 사도’였습니다. 베드로는 은도 금도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소유’하고 있었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분의 권능과 기적을 일으키며 주님의 일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2독서는 바오로가 받은 부르심에 관하여 전합니다. 그는 유다교를 매우 적극적으로 떠받들며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지만,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고 회심하여, ‘그리스도를 박해하는 사람’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아 극적으로 회심한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로서 모든 이에게 예수님을 전합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소명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이미 하느님의 은총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하며,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민족들에게도 전하기 위한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임을 알립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건네시는 말씀입니다. 당신께 사랑을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내 양들을 돌보아라.” 하고 명하십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그분의 양들을 잘 먹이고 보호하고 돌보는 사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양들은 주님을 따르고 있는 ‘우리 안의 양들’만이 아니라 주님을 모른 채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 밖의 양들’도 포함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 선택되어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 구원의 기쁜 소식을 모든 이에게 전하며 목숨까지 바친 ‘교회의 두 기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두 성인의 전구를 청하면서, 우리도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에 충실히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