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9일 토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또는
[홍] 성 아우구스티노 자오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내가 누구를 보낼까?” 하는 주님의 소리를 듣고,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라고 아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인데,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6,1-8
화답송시편 93(92),1ㄱㄴ.1ㄷ-2.5(◎ 1ㄱ)
복음 환호송1베드 4,14 참조
복음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10,24-3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네 번이나 나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대상’과 관련되어 쓰였습니다. ‘의회에 넘기고, 채찍질하고, 미워하고 죽이려는 자들’(마태 10,17-23절 참조), 곧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이 바로 제자들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그들”입니다. 세 번째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으로,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하느님이십니다. 네 번째는 제자들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인데, 하느님께서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실 만큼 귀한 이들이 바로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과 ‘두려워해야 할 것’이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며 허세를 부릴 때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말고는 모든 것이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노후, 그리고 일과 사랑에서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외치며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겁쟁이’가 되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엄마, 아빠에 대한 믿음 때문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머리카락 한 올도 손댈 수 없다는 믿음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