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18일 월요일

[녹]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54(53),6.8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주님의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미카 예언자는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걸으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하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아,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말씀하셨다.>
▥ 미카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6,1-4.6-8
1 너희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너희는 일어나 산들 앞에서 고소 내용을 밝히고
언덕들이 네 목소리를 듣게 하여라.”
2 산들아, 땅의 견고한 기초들아, 주님의 고소 내용을 들어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고소하시고 이스라엘을 고발하신다.
3 내 백성아,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였느냐?
내가 무엇으로 너희를 성가시게 하였느냐? 대답해 보아라.
4 정녕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왔고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구해 내었으며
너희 앞으로 모세를, 아론과 미르얌을 보냈다.
6 내가 무엇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고
무엇을 가지고 높으신 하느님께 예배드려야 합니까?
번제물을 가지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합니까?
7 수천 마리 숫양이면, 만 개의 기름 강이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죄를 벗으려면 내 맏아들을,
내 죄악을 갚으려면 이 몸의 소생을 내놓아야 합니까?
8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50(49),5-6.8-9.16ㄴㄷ-17.21과 23(◎ 23ㄴ)

◎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내 앞에 모여라, 나에게 충실한 자들아, 제사로 나와 계약을 맺은 자들아!” 하늘이 그분의 의로움을 알리네. 하느님, 그분이 심판자이시네. ◎
○ 제사 때문에 너를 벌하지는 않으리라. 너의 번제야 언제나 내 앞에 있다. 나는 네 집의 수소도, 네 우리의 숫염소도 받지 않는다. ◎
○ 어찌하여 내 계명을 늘어놓으며, 내 계약을 너의 입에 담느냐? 너는 훈계를 싫어하고, 내 말을 뒷전으로 팽개치지 않느냐? ◎
○ 네가 이런 짓들 저질러도 잠자코 있었더니, 내가 너와 똑같은 줄 아는구나. 나는 너를 벌하리라. 너의 행실 네 눈앞에 펼쳐 놓으리라. 찬양 제물을 바치는 이는 나를 공경하리라.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 알렐루야.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알렐루야.

복음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2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하느님, 구약의 제사들을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셨으니
하느님의 종들이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가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당신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신다.
<또는>
묵시 3,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저희를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요나의 설교를 듣고 곧바로 회개하였던 니네베 사람들과는 달리, 요나보다 더 크고 솔로몬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신 예수님을 마주한 이들은 메시아의 신원을 증명하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유다인들에게는, 백성들이 메시아를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닐 뿐더러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그들의 모습 또한 무례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이 오그라든 사람(마태 12,9-14 참조)과 마귀 들려 눈이 멀고 말 못하는 이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모습(12,22-32 참조)이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서 소개된 것을 보면, 그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 한 것은 표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설적이게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주하였을 때 요구와 질문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구와 질문은 순수한 바람이나 궁금증이 아니라, ‘난 네가 싫어.’ 또는 ‘하기 싫어.’라는 메시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도 “회개”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향한 거부의 표현입니다. 
성경을 읽고 싶지 않은 만큼, 기도하고 싶지 않은 만큼, 자신의 잘못을 보고 싶지 않은 만큼 교회와 사제, 동료들을 향한 요구는 많아집니다. 그런 그들을 변화시킬 만한 동기는 누구도 줄 수 없습니다. 돌 같이 굳어 버린 자신의 마음에서 그 변화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김인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