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31일 일요일
[녹] 연중 제18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만물의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성자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아버지의 나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욕망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가치 있는 것을 찾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70(69),2.6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코헬렛의 저자는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하고 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탐욕을 경계하라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드시고,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 모든 노고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1,2; 2,21-23
화답송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제2독서
<여러분은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3,1-5.9-11
복음 환호송마태 5,3
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12,13-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지혜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지켜 주시어, 탐욕의 우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언제나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주님의 진리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공직에 있는 이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냉담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은 교회를 떠나 있는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깨닫고, 세례 때의 기쁨을 되찾아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희 본당의 모든 사도직 단체에 강복하시어, 사랑과 겸손으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하나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요한 6,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릴 적 천 원만 있으면 꼭 사고 싶은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돈을 열심히 모아서 가게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제 눈이 삼천 원짜리 장난감에 꽂혔습니다. 또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하였고, 돈이 모이자 이번에는 장난감을 사기보다 저금통장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한참 뒤에 보니, 장난감은 구경도 못 하였고 저금통장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조금 더’가 부른 참사였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지금도 곧잘 그런 행동을 하는 저를 문득문득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욕’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재물 자체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재물이 모든 것을, 곧 생명마저도 보장해 주리라고 믿은 나머지 그것에 집착하여 우상처럼 대할 수 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재물이라는 우상은 참으로 오랫동안 힘을 발휘하며 사람들을 자신의 자녀로 만들고 있습니다. 큰소리를 내지도 호들갑을 떨지도 않으며 조용히 사람들에게 ‘조금 더’라는 소리만을 흘려보낼 뿐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이들은 점점 남의 입과 주머니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자신이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 재물을 모으기만 하는 어리석은 부자가 됩니다.
내 얼굴과 가정, 그리고 사회에 점점 웃음기가 사라지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를 외치며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자신이 지닌 것에 만족해하며 감사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탐욕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