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14일 일요일
[녹] 연중 제20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0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반대를 받는 표적인 아드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사람 마음의 비밀을 밝히시어, 사람들이 진리와 은총을 거부하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시대의 표징을 깨달아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얻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치드키야 임금은 대신들의 말을 듣고 예레미야 예언자를 저수 동굴에 가두었다가, 악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에벳 멜렉의 말을 듣고 그를 꺼내도록 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자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세상에 불을 지르고,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예레 15,10).>38,4-6.8-10
화답송시편 40(39),2ㄱㄴ.2ㄷ-3.4.18(◎ 14ㄴ)
제2독서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12,1-4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12,49-5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기쁨이신 주님,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온갖 조롱과 수모를 이겨 내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가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이끌어 주시어, 지나친 욕망과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를 파괴한 지난날을 뉘우치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3. 중소기업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중소기업들을 굽어살피시어, 경제와 사회 위기에서도 사업을 이어 가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는 길을 찾으며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모든 이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시어, 언제나 깨어 준비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30(129),7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예수님의 역설적인 말씀의 뜻을 깊이 새기며,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구약 성경에서 378번, 신약 성경에서 71번이나 나옵니다. 불은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불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냅니다(창세 15,17; 탈출 3,2 참조). 또한 불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예레 20,9 참조). 모세는 하느님을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만나고,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불과 같아서 원수들을 태워 버리고 죄악을 정화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불, 예수님께서 세상에 지르신 불은 무엇입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말씀이 세상에 비추어지고 타오르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시고 그분의 빛이시고 불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선물인 성령도 불의 강림으로 표현됩니다(사도 2,3 참조).
이 불이 세상을 밝힙니다. 불이 빛이 되어 어둠을 물리칩니다. 우리를 인도하는 불입니다. 동물적 본능이나 욕구가 아니라 하느님의 불, 예수님의 빛이 불처럼 우리를 이끕니다. 그래서 복음은 세상에 불을 지핍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비인간화된 구조와 차별과 돈에 대한 탐욕과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불사르려 합니다. 여기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은 폭력까지 휘두르며 이 불을 끄려 합니다. 복음서는 헤로데가 무죄한 아이들을 살육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마태 2,16-18 참조). 예수님조차 복음의 불을 끄려는 사람들에게 넘겨지시어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신앙인에게 미움과 폭력과 교만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거스르고 악을 지키려는 술책에 대하여 신자들은 분열을 감수해야 합니다. 거짓 평화와 부정으로 이룬 일치는 세상을 더 악으로 물들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예수님께서 지피신 불이 잘 타고 있습니까? 가족들 사이에 복음의 정신이 타오르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불이 우리 마음속의 이기심과 어두운 욕망을 태워 정화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