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23일 화요일

[녹]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또는
[백] 리마의 성녀 로사 동정

입당송 시편 86(85),1-3 참조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그들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시며, 십일조보다 더 중요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를 실행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이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2,1-3ㄱ.14-17
1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2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3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14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5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16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17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96(95),10.11-12.13(◎ 13ㄴ 참조)

◎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이 오신다.
○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그분이 오신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히브 4,12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복음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23-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24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6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또는>
요한 6,5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리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례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에는 “행복하여라.”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행복 선언(산상 설교의 시작, 마태 5,3-12 참조)의 말씀과 “불행하여라.”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예수님의 말씀(마태 23,13-37 참조)이 나옵니다. 복음 안에서 이 두 선언이 서로 교차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길 앞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일곱 가지 불행한 삶에 관한 말씀 가운데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경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의 위선의 가면을 벗겨 내십니다. 위선자는 한마디로 연기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위선자의 행동에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자 하는 목적과 지향이 담겨 있습니다. 위선의 깊은 뿌리에는 자기애와 자기만족의 욕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기주의는 정확히 참사랑과 반대됩니다. 
우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악을 행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마땅히 옳은 일, 명시적인 바른 규정을 어기는 것입니다. 이 경우 모든 사람이 그것은 잘못된 일이고 그 사람이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다른 방식의 악행이 있는데, 이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훨씬 더 나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불행하여라.”라고 하신 말씀에 해당하는 일들입니다. 이를테면 법의 준수라는 가면을 쓰고 저지르는 숨은 악행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겉으로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아 스스로 만족해하지만, 실제로는 작고 약한 형제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양심을 해칩니다. 
‘십일조 규정은 지키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더 중요한 하느님의 법은 지키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오늘 하루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특히 의로움과 신의 사이에 있는 중심 말씀인 ‘자비’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