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27일 토요일

[백] 성녀 모니카 기념일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로, 331년 누미디아의 타가스테(현재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의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그는 남편을 개종시키고, 방탕한 아들 아우구스티노를 회개시키려고 정성을 다하였다.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된 데는 모니카 성녀의 남다른 기도와 노력이 있었다. 그는 아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87년에 로마 근처의 오스티아에서 선종하였다. 모니카 성녀는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서 많은 공경을 받고 있다.

입당송 잠언 31,30.28 참조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으리라. 아들들이 그를 기리고, 남편도 그를 칭송하리라.
<또는>
잠언 31,20.27
그는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며, 놀고먹는 일이 없네.

본기도 

슬퍼하는 이를 위로하시는 하느님,
아우구스티노의 회심을 위하여 애태우며 눈물 흘린
복된 모니카를 자비로이 굽어보셨으니
이 어머니와 아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죄를 뉘우쳐 용서의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며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6-31
26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2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8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9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31 그래서 성경에도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33(32),12-13.18-19.20-21(◎ 12ㄴ 참조)

◎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펴보신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그분 안에서 우리 마음 기뻐하고, 거룩하신 그 이름 우리가 신뢰하네. ◎

복음 환호송요한 13,3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집회 26,1-4.13-16)와 복음(루카 7,11-17)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복된 모니카를 기리며 이 예물을 바치고 간청하오니
저희를 용서하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3,45-46 참조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것을 샀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모니카를 기리며 받아 모신 이 거룩하신 성체의 힘으로
저희 마음을 비추시고 불타오르게 하시어
저희가 언제나 거룩한 열망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유명한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과거에는 탈렌트의 의미를 지나치게 왜곡하거나 축소하기도 하면서, 흔히 타고난 재능, 자연 본성으로 지닌 능력, 지성, 아름다움이나 건강으로 여겼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복음의 탈렌트가 말하는 것과 비교하였을 때 좀 더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 교회에 주신 것은 이보다 더 본질적이고 영적인 것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받았고, 믿음을 받았고 은총을 받았으며 그분의 나라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탈렌트는 그분께서 주신 유산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삶을 통하여 남겨 주신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요한 13,34 참조). 또한 당신의 영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당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에게 선물을 남겨 주신 것입니다. 배고픔이 없는 세상, 용서하는 세상, 형제애가 실현되는 세상, 다른 이를 구해 주려고 애쓰는 세상을 위하여 남겨 주신 유산입니다. 
첫째 종과 둘째 종과 달리 셋째 종은 주인에 대하여, 곧 그의 하느님에 대하여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이 무섭고 모질다고 생각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가 주인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떤 모험도 위험도 희생도 감수하지 않은 채 자기 자리만 지키려고 한 사람입니다. 혼인하여 자식을 세상에 내놓고 자녀를 신앙으로 기르며 행복을 위하여 애쓰는 모든 일도 모험이고 위험한 일입니다. 믿고 기도하며 증언하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일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을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탈렌트는 선물이고 유산이기도 하지만 책무이자 과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신자들에게 세례는 마치 땅에 묻은 탈렌트와 같을 수 있습니다. 귀한 선물을 받았는데 그것을 뜯어보지 않고 방치하여 쓸모없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고 사는데 주님은 무엇을 더 내게 바라시는가?’ 하고 말하지 맙시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사랑의 의무를 실행하며 아파하고 상처받더라도 끊임없이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열심히 활용하기를 애타게 바라십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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