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28일 일요일
[녹] 연중 제22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2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죄인들을 새 계약의 잔치로 부르십니다. 주님의 잔칫상에 앉은 우리 모두 한 형제임을 깨닫고,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공경합시다.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을 것이라 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우리가 나아간 곳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를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3,17-18.20.28-29
화답송시편 68(67),4와 5ㄱㄷ.6-7ㄱㄴ.10-11(◎ 11ㄴㄷ 참조)
제2독서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12,18-19.22-24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9 참조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4,1.7-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을 창조하신 주님,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살아가는 교회를 지켜 주시고, 정치와 과학과 경제에 관여하는 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육지와 바다와 공기를 보호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영을 부어 주시어,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통일에 앞장서며 사랑으로 국민을 섬기는 일에 마음과 힘을 모으게 하소서.
3. 노동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마땅한 대가로 보람을 느끼게 하시며, 불안정한 일자리로 고통받는 이들은 주님의 위로와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으로 새 희망을 얻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이념이나 종교 차이로 서로 갈등을 겪는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참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 어떤 모임이나 잔치에 초대를 받았을 때 윗자리를 고르지는 않습니까?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기원후 2세기 무렵의 천문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태양계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른바 천동설입니다. 그리고 약 1400년 뒤에 또 다른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프톨레마이오스의 모델을 뒤집습니다. 그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반대로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지동설입니다. 코페르니쿠스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관념을 뒤집으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당신 삶의 중심이 누구인가? 당신인가 아니면 하느님인가?’ 또는 ‘당신은 다른 이들을 다스리며 살아가는가, 아니면 당신이 하느님의 다스림 아래에 살고 싶은가?’
프톨레마이오스의 체계를 따르는 이들은 “내가 우주의 중심이다.”라고 말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고자 합니다. 자신은 선하고 자신의 판단은 올바르다고 여기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합니다. 반면 코페르니쿠스의 모델을 따르는 이들은 이와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우주의 중심’이시고, ‘예수님께서 나의 중심’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우리 삶의 식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모시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의 자리는 끝자리입니다. 그곳이 바로 하느님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곳에서 하느님의 양식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만나며 하느님과 같은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살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오늘 복음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말은 “초대”라는 단어입니다. 무려 아홉 번이나 되풀이됩니다. 이 단어의 성경 원어는 ‘칼레오’, 곧 ‘부르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부름받은’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첫자리가 아니라 끝자리로 부르셨음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