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12일 월요일

[녹]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또는
[백]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 성명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주님,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소서. 당신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시고,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니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고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말을 들으시고 믿음에 감탄하시며, 그의 병든 노예를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면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17-26.33
형제 여러분,
17 이제 내가 지시하려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분을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임이 이익이 아니라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18 우선,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19 하기야 여러분 가운데에 분파도 있어야 참된 이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20 그렇지만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21 그것을 먹을 때, 저마다 먼저 자기 것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배가 고프고 어떤 이는 술에 취합니다.
22 여러분은 먹고 마실 집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을 칭찬해야 하겠습니까? 이 점에서는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23 사실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33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40(39),7-8ㄱㄴ.8ㄷ-9.10.17(◎ 1코린 11,26ㄴ)

◎ 주님이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여라.
○ 주님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
○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 주 하느님, 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 당신 가르침 제 가슴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
○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당신은 아시나이다. ◎
○ 당신을 찾는 이는 모두, 당신 안에서 기뻐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구원을 열망하는 이는 언제나 외치게 하소서. “주님은 위대하시다.” ◎

복음 환호송요한 3,16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2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3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4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6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그런데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이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아뢰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7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8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9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0 심부름 왔던 이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노예는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이 제물을 너그러이 받으시어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가 드리는 이 제사가
모든 이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6(35),8

하느님, 당신 자애가 얼마나 존귀하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에 피신하나이다.
<또는>
1코린 10,16 참조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며, 우리가 나누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을 함께 먹는 것이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제 생각대로 살지 않고
그 은총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 코린토 교회 신자들은 주님의 만찬 전례를 거행하기 전에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먼저 도착한 이들만 배불리 먹고 술에 취하였으며, 늦게까지 일하다 온 가난한 이들은 배를 곯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바오로 사도가 형제들을 기다려 주고 배려해야 한다고 훈계합니다.
한편 이방인들의 보편적 구원에 특별한 관심을 두는 루카 복음사가는 한 이방인 백인대장의 일화를 통하여, 약자를 위한 형제적 배려와 참신앙의 예표를 신자들에게 제시합니다.
로마군 백 명을 거느리는 고급 장교가 병들어 죽게 된 노예를 살리고자, 위신을 내려놓고 식민지의 유다인 라삐에게 간청한다는 사실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당시 그저 재산으로만 여겨지던 노예를 매우 소중히 여기던 백인대장과, 그가 베푼 은혜에 보답하고자 예수님께 대신 간청한 유다인 원로들, 이들이 서로에게 품은 진심 어린 배려와 사랑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 가운데 백인대장의 믿음이 단연코 탁월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 것은 유다인 원로들도 하지 못한 신앙 고백입니다. 또한 그는 예수님께서 이방인인 자신의 집에 드셨다가 율법상 부정하게 되실까 염려하여, 그분을 모실 자격이 없다며 자신을 한껏 낮춥니다. 그리고 지휘 체계에 익숙한 군인답게 그저 예수님의 명령, 곧 한 말씀만을 청하며, 그분께서 생명과 죽음의 유일한 주권자이심을 고백합니다.
미사성제에 받아들여진 이방인 백인대장의 겸손하고 진실한 기도를 함께 드리며, 오늘도 주님께 치유와 현존을 간절히 청합시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강수원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