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15일 목요일
[백]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이날은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함께하신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는 날이다. 일찍이 시메온은 성모님의 고통을 예언하였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하고 기억하는 신심은 오래전부터 널리 퍼져 있었으며, 1688년 인노첸시오 11세 교황이 이 기념일을 정하였다. 1908년 성 비오 10세 교황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 날인 9월 15일로 이 기념일을 옮기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연결하여 기억하게 하였다.
입당송 루카 2,34-3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에도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시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십자가 곁에 계시는 어머니를 보시고,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그분을 맡기신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5,7-9
화답송시편 31(30),2-3ㄱㄴ.3ㄷㄹ-4.5-6.15-16.20(◎ 17ㄴ 참조)
부속가
<아래의 부속가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11절부터 시작하여 짧게 할 수도 있다.>1. | 아들예수 | 높이달린 | 십자곁에 | 성모서서 | 비통하게 | 우시네. |
2. | 섧고설운 | 슬픔고통 | 성모성심 | 칼에찔려 | 참혹하게 | 뚫렸네. |
3. | 독생성자 | 수난하니 | 여인중에 | 복된성모 | 애간장이 | 다녹네. |
4. | 아들수난 | 보는성모 | 맘저미는 | 아픔속에 | 하염없이 | 우시네. |
5. | 예수모친 | 이런고통 | 지켜보는 | 우리죄인 | 누가울지 | 않으리? |
6. | 십자가의 | 아들보며 | 함께받는 | 성모고통 | 누가슬퍼 | 않으리? |
7. | 우리죄로 | 채찍모욕 | 당하시는 | 아들예수 | 성모슬피 | 보시네. |
8. | 기진하여 | 버려진채 | 죽어가는 | 아들보고 | 애처로이 | 우시네. |
9. | 사랑의샘 | 동정성모 | 저희들도 | 슬퍼하며 | 함께울게 | 하소서. |
10. | 그리스도 | 하느님을 | 사랑하는 | 제마음에 | 불이타게 | 하소서. |
11. | 어머니께 | 청하오니 | 제맘속에 | 주님상처 | 깊이새겨 | 주소서. |
12. | 저를위해 | 상처입고 | 수난하신 | 주님고통 | 제게나눠 | 주소서. |
13. | 사는동안 | 십자고통 | 성모님과 | 아파하며 | 같이울게 | 하소서. |
14. | 십자곁에 | 저도서서 | 성모님과 | 한맘으로 | 슬피울게 | 하소서. |
15. | 동정중의 | 동정이신 | 성모님의 | 크신슬픔 | 저도울게 | 하소서. |
16. | 주님상처 | 깊이새겨 | 그리스도 | 수난죽음 | 지고가게 | 하소서. |
17. | 저희들도 | 아들상처 | 십자가위 | 흘린피로 | 흠뻑젖게 | 하소서. |
18. | 동정성모 | 심판날에 | 영원형벌 | 불속에서 | 저를지켜 | 주소서. |
19. | 그리스도 | 수난공로 | 십자가의 | 은총으로 | 보호하여 | 주소서. |
20. | 이몸죽어 | 제영혼이 | 천국영광 | 주예수님 | 만나뵙게 | 하소서. |
복음 환호송
복음
<아들 수난 보는 성모 맘 저미는 아픔 속에 하염없이 우시네(‘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부속가).>19,25-27
2,33-35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1베드 4,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을 곁에서 지킨 유일한 제자입니다. 십자가 아래 성모님께서 함께 계셨음을 증언하는 유일한 이 또한 요한 복음사가입니다. 군사들이 당신 속옷을 놓고 제비를 뽑는 동안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계셨고, 그 절박한 순간 그분의 마음은 어머니에게로 향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카나에서처럼 어머니에게 한 번 더 “여인이시여”(요한 2,4) 하고 부르셨습니다. 이렇듯 카나의 그날과 예수님의 마지막 날은 맞닿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셨던 당신의 ‘때’가 충만하게 된 이때, 예수님께서는 어머니를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그리고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예수님께서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요한 2,4),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하고 어머니께 하신 말씀이 냉정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십자가 위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온전히 드러내시고 그분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예언자 시메온이 말한 대로, ‘영혼이 칼에 꿰찔리신’(루카 2,35 참조) 성모님의 생애는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성부께 부르짖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셨고, 숱한 고난을 겪으시면서 성부에 대한 순종을 배우셨던 예수님을(제1독서 참조) 닮으시어, 성모님께서는 고난으로 가득하였던 삶 가운데서,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 아래에서도 아드님과 함께 성부께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어머니로 세워 주신 성모님을 모시고 십자가 아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삶에 우리의 영광과 영원한 생명의 길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