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5일 토요일

[백]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아빌라의 데레사’로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515년 에스파냐의 아빌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들어가 평생을 완덕의 길에 정진하여 신비적 계시를 받았다. 그는 수도회의 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렸으나 그때마다 주님께 의지하여 곤경을 이겨 나갔다. 수도 생활과 영성 생활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기고, 1582년에 세상을 떠났다. 1622년 그레고리오 15세 교황께서 그를 시성하셨고, 1970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교회 학자’로 선포하셨다.

입당송 시편 42(41),2-3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성령을 통하여 복된 데레사를 뽑으시어
교회에 완덕의 새로운 길을 보여 주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그의 거룩한 가르침을 따라
참된 성덕의 열망으로 불타오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만물 위에 계신 그리스도를 그분의 몸인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1,15-23
형제 여러분,
15 나는 주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 듣고,
16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하며
여러분 때문에 끊임없이 감사를 드립니다.
17 그 기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18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19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20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21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22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8,2와 3ㄷㄹ.4-5.6-7ㄱ(◎ 7ㄱ 참조)

◎ 당신 손으로 지으신 작품들을 아드님이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 주님, 저희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크시옵니까! 하늘 위에 당신 영광 높사옵니다. 당신은 아기와 젖먹이들의 찬양으로, 요새를 지으셨나이다. ◎
○ 우러러 당신 손가락으로 빚으신 하늘하며,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바라보나이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시나이까? ◎
○ 천사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당신 손으로 지으신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

복음 환호송요한 15,26.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진리의 영이 나를 증언하시고 너희도 나를 증언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8-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9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로마 8,22-27)와 복음(요한 15,1-8)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 기도 

주님,
복된 데레사의 정성 어린 봉헌을 기꺼워하셨듯이
주님께 바치는 저희 예물도 기꺼이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89(88),2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가족에게 천상 양식을 베풀어 주셨으니
저희도 복된 데레사를 본받아
영원토록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즐거이 노래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분위기를 보면, ‘사람들 앞에서’ 또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서’ 예수님을 당당하게 증언하거나 자신의 신앙을 고백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겪었던 박해 상황을 투영하는 단락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순교가 아니면 배교를 선택해야 하였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또 다른 구절을 기억합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루카 9,26).
예수님께서는 현재의 생사 문제를 넘어서는 종말론적 시각을 지니도록 촉구하십니다. 제자들이 현세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세상 끝 날에 예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대하실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은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와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대조하면서, 누구를 더 두려워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눈앞의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거나 그분을 부끄럽게 여기면, 종말에 있을 심판에 더 큰 공포와 두려움을 맞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를 모른다고 하시거나 부끄러워하시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박해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에 설 일도, 배교를 강요당하는 처지에 놓일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 가운데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드러내야 할 경우가 때때로 생깁니다. 혹시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를 부끄러워할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한 상황에 놓일 때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지 스스로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분을 부끄러워하면 그분께서도 우리를 부끄러워하실 것입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