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냐시오 성인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그곳의 주교가 되었다. 요한 사도의 제자였다고도 하는 그는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던 안티오키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107년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그는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에 들르는 곳마다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리스도와 교회의 구조 그리고 그리스도인 생활에 대하여 슬기롭고 심오하게 서술하였다. 그 편지들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초대 교회의 신앙생활에 관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입당송 갈라 2,19-2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앉히셨습니다.>2,1-10
화답송시편 100(99),1-2.3.4.5(◎ 3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5,3
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12,13-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세상에 ‘돈’보다 더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가 있을까요?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돈 문제만큼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사실 오늘 복음 말씀도 가족 간에 벌어진 재산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어지는 돈의 마력을 우리 모두 경험합니다. 그저 돈 많이 버는 직업을, 돈 많이 주는 직장을 최고로 칩니다. 손해 보지 않는 방법이나 큰 이익을 거두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으로 칭송받습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는 일이 생기면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루카 복음은 다른 어떤 복음서보다도 부와 재산에 대한 탐욕을 강하게 경고합니다. 예를 들어 마태오 복음은 산상 설교에서 행복에 대한 선언들만 쭉 나열하고 있다면(5,3-12 참조), 루카 복음은 부자들을 향한 불행 선언들도 함께 소개합니다(6,24-26 참조). 우리가 잘 아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이야기도 루카 복음에만 나옵니다(16,19-31 참조).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도 그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이어지는 비유에 등장하는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거두어들인 많은 소출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쌓아 놓을지에 대해서만 고민합니다. 그저 모아 둘 생각만 하는 그의 고민은, 기존의 곳간을 허물고 더 큰 곳간을 짓겠다는 결심으로 끝나 버립니다.
혹시 우리에게도 비슷한 모습이 있지는 않습니까? 가진 재산을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모으고 보자는 마음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데만 급급하여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통장에 찍힌 잔고에 흐뭇해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해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될 것인지를 더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