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3일 일요일
[녹] 연중 제30주일
[녹]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 『로마 미사 경본』 : 기원 미사, 18. 가
• 『미사 독서』 IV : 기원 미사, 13. 제1독서 - 부활 시기 아닌 때 1 / 제2독서 1 / 복음 1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을 ‘전교 주일’로 지내며, 신자들에게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의 특별 헌금은 교황청 전교회로 보내져 전 세계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는 데 쓰인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선교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2-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참빛이신 성자를 이 세상에 보내셨으니
약속하신 성령을 내리시어
사람들 마음속에 언제나 진리의 씨앗을 심고
신앙의 꽃을 피우게 하시며
모든 이가 세례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고
하느님 나라에서 한 백성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2,1-5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 참조 또는 3ㄷㄹ)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10,9-18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28,16-2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시어, 교회가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그 신비에 온전히 참여하며, 민족들의 복음화에 힘쓰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굽어살피시어, 모든 일은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함을 깨닫게 하시고, 깊이 생각하고 말은 삼가며 올바르게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3. 감옥에 갇힌 이들과 교정 사목에 봉사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감옥에 갇힌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지난 생활을 돌아보고 새 삶을 준비하게 하시며, 교정 사목 봉사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도 지켜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어려운 처지에 놓인 가정들을 돌보아 주시어,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자비를 믿고 온전히 의탁하며, 어머니인 교회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마태 28,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믿음은 들음에서 옵니다. 그런데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전교 주일을 지냅니다. 교회 본연의 사명은 무엇보다 세상에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일, 곧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인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복음화 사명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에서 비롯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신앙의 길로 먼저 초대된 이들은 그 신앙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은총으로 얻게 된 믿음을 모든 시대와 장소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일’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교회가 끊임없이 수행해야 할 본질적인 임무입니다. 그런데 선교는 매우 험난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천 년의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거부하고 조롱하며 심지어 박해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교회가 복음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예수님의 현존 때문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 복음서의 시작(1,23)과 마침(28,20)에서 장엄하게 선포되는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걸어가는 선교 여정의 시작에서 마침에 이르기까지 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십니다.
혹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어떤 특별한 훈련을 거친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여기면서 그들에게 선교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진실로 체험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밖으로 나아가 그 사랑을 선포하는 데에 오랜 준비나 긴 시간의 훈련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만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복음의 기쁨」, 120항). 우리는 모두 선교하는 제자들입니다. 우리가 체험한 하느님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나누게 될 때 비로소 그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 사랑을 전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교 주일을 맞아 과감히 그럴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