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시몬 성인과 유다 성인은 열두 사도의 일원이다. 시몬 사도는 카나 출신으로 열혈당원이었다가 제자로 부름받았으며, 주로 페르시아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하여 ‘타대오’라고 불리며, 유다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도는 예수님의 친척일 수도 있다. 예수님의 형제로 언급되는 복음 구절에 같은 이름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마태 13,55)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2,19-22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복음 환호송
복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6,12-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4,2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의 축일을 지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명단에 등장하는 이름 말고는 이들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어서, 다른 사도들에 견주어 덜 알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시몬 사도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의 곳곳에서 늘 열혈당원으로 소개됩니다. ‘열혈당’은 당대 패권을 쥔 로마 제국에 무력으로 대항하려고 기원후 6년 무렵 조직된 유다 민족주의적 당파로 ‘젤롯파’라고도 불립니다. 시몬 사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이러한 독립 운동에 가담할 만큼 열성적이었고 또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던 인물로 보입니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과 이름이 같습니다. 루카 복음의 열두 사도 명단은 유다라는 이름과 함께 그를 야고보의 아들로 소개하지만,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의 명단에는 유다라는 이름 대신에 ‘타대오’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타대오는 아마도 유다 사도의 그리스식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시몬과 유다 사도는 함께 선교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몬과 유다의 수난기』라는 초기 문헌에 따르면, 두 사도는 시리아와 소아시아를 함께 여행하며 복음을 선포하였고, 선교 영역을 페르시아까지 확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도 모두 페르시아 지역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의 순교에 대하여 여러 전승이 있는데, 시몬 사도는 톱으로 몸이 잘려 순교하였고, 유다 사도는 창에 찔려 순교하였다는 전승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 작품에 두 사도가 표현될 때, 시몬 사도는 톱과 함께, 유다 사도는 창과 함께 묘사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가운데에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루카 10,1 참조). 고된 선교 여정 가운데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 되어 주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시몬과 유다 사도는 그러한 예수님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듣고 기쁜 소식을 함께 전하러 다닌 사도들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