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03일 목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또는
[백]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 수도자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3,3-8ㄱ
형제 여러분, 3 하느님의 영으로 예배하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자랑하며
육적인 것을 신뢰하지 않는 우리야말로 참된 할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4 하기야 나에게도 육적인 것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있기는 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적인 것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더욱 그렇습니다.
5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고,
히브리 사람에게서 태어난 히브리 사람이며,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입니다.
6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고,
율법에 따른 의로움으로 말하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7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05(104),2-3.4-5.6-7(◎ 3ㄴ)

◎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 그분께 노래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그 모든 기적 이야기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자랑하여라.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
○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그분이 이루신 기적과 이적을, 그분 입으로 내리신 판결을 기억하여라. ◎
○ 그분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들아, 그분이 뽑으신 야곱의 자손들아! 그분은 주 우리 하느님, 그분의 판결이 온 세상에 미치네. ◎

복음 환호송마태 11,2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10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또는>
요한 6,5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되찾은 양과 은전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배경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며 투덜거리는 상황입니다.
첫째 비유에서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놓아둔 채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다닙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비효율적이고 무모해 보입니다. 그러나 길 잃은 양을 되찾은 목자는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하며 이웃들이 자신의 기쁨에 함께하도록 초대합니다. 이어서 은전 열 닢 가운데 한 닢을 되찾은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은전 열 닢을 가졌던 부인은 잃어버린 한 닢을 찾으려고 집 안을 샅샅이 뒤집니다. ‘은전 열 닢’은 ‘열 드라크마’인데,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 은전 한 닢은 로마의 한 데나리온, 곧 당시 노동자의 하루 일당과 비슷한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열 드라크마를 전 재산으로 가지고 있던 두 번째 비유 속 부인에게 한 드라크마는 재산의 십 분의 일, 곧 적지 않은 손실을 뜻합니다. 은전 한 닢을 되찾은 부인도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라며 이웃들을 초대합니다.
이처럼 잃었던 양과 은전을 되찾은 비유에서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라는 초대가 반복됩니다. 루카 복음서에서 이 초대는 죄인들과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최종 답변을 준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도 질문합니다. 나는 죄인의 회개와 이웃의 기쁨에 공감하는가? 내 기준에 사로잡혀 함께 기뻐하지도, 함께 슬퍼하지도 못한 채 ‘나만의 섬’에서 쓸쓸히 지내지는 않는가?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