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대 레오 교황은 400년 무렵 에트루리아(현재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440년 식스토 3세 교황의 뒤를 이은 그는 행정 능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설교로도 유명하였다. 그는 온전한 신앙을 확고히 보존하고 교회의 일치를 강력히 수호하며, 이민족들의 침입을 격퇴하거나 무마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며, 재임 중인 451년에 열린 칼케돈 공의회에서 에우티케스, 네스토리우스 등의 이단을 단죄하고 정통 교회를 수호하였다. 교회 안팎을 아우르는 많은 공로로 ‘대 교황’이라고 불리게 된 그는 461년에 선종하였으며,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에게 시성되었다.

입당송 집회 45,24 참조

주님은 그와 평화의 계약을 맺으시어, 백성을 다스리는 영원한 사제직을 주셨네.

본기도 

하느님,
사도들의 반석 위에 세우신 교회를
저승의 세력도 결코 이기지 못하게 하셨으니
복된 레오 교황의 전구를 들으시어
교회를 하느님의 진리로 견고하게 하시며
언제나 평화로이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맞아들여 주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레몬서 말씀입니다.
7-20
사랑하는 그대여, 7 나는 그대의 사랑으로 큰 기쁨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대 덕분에 성도들이 마음에 생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큰 확신을 가지고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명령할 수도 있지만,
9 사랑 때문에 오히려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10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11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2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13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14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15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6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17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18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산하십시오.
19 나 바오로가 이 말을 직접 씁니다. 내가 갚겠습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빚을 진 덕분에
지금의 그대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20 그렇습니다,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덕을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마음이 생기를 얻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5ㄱ)

◎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는 이!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요한 15,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5
그때에 20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집회 39,6-10)와 복음(마태 16,13-19)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교회를 인자로이 비추시어
어디서나 주님의 양 떼가 불어나게 하시고
목자들은 주님을 충실히 따라 주님 이름에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이 이르셨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양식으로 자라나는 교회를 인자로이 이끄시어
교회가 주님 사랑의 섭리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온전한 신앙을 끝까지 간직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가 올 시기에 관하여 다룹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고 예수님께서 이에 대답하시는 것으로 복음은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은 비단 바리사이뿐 아니라 당시 많은 유다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 나라가 온 것을 짐작할 수 있는 표징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이때를 추정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여러 사람이 잘못된 표징을 보이며 왜곡된 길로 이끌 텐데, 그들의 꼬임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십니다.
믿음은 정확하게 계량하거나 측정할 수 없습니다. 신앙의 여정 또한 그저 막연하고 모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때로 구체적 표징, 확실한 ‘계시’, 강렬한 은사를 간절히 구합니다. 이 목마름을 악용하여 인류 역사 안에서 이단과 사이비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올 시기에 관한 표징을 해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완성과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은 그리스도인이 애타게 기다리는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종말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종말은 희망과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찬 구원의 순간입니다. 그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을 마주 뵙게 될 것이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여러분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겠습니까?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