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또는
[홍]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순교자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나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20,1-4.11―21,2
화답송시편 84(83),3.4.5와 6과 8ㄱ(◎ 묵시 21,3ㄴ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21,28 참조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21,29-3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무화과나무의 비유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팔레스티나 지역의 교회 공동체를 독자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학자의 의견입니다. 그런 이유로 마태오 복음(24,32-35 참조)과 마르코 복음(13,28-31 참조)의 병행 구절과 달리, 루카는 오늘 복음 속 비유에서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해석을 제시합니다. 독자가 무화과나무를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 저자의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병행 구절에서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은 종말의 사건에 집중하는데, 루카 복음은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적용하여 서술합니다.
한편 마태오, 마르코, 루카, 곧 공관 복음서가 전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 공통점도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등의 말씀입니다. 무화과나무에서 드러나는 현상과 징표를 보며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일들이 이루어질 때 종말 또는 하느님 나라가 다가온 줄로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고 모두 그대로 실현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교훈은 ‘시대적 징표’를 읽을 수 있도록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고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려면 언제나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대적 징표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나는 어떤 신앙인으로 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