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18일 수요일
[녹]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일치 주간)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는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을 통하여,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권장하였다. 이러한 뜻에 따라 교회는 해마다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를 ‘일치 주간’으로 정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간구하는 공동 기도를 바치고 있다.
입당송 시편 66(65),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7,1-3.15-17
화답송시편 110(109),1.2.3.4(◎ 4ㄴㄷ)
복음 환호송마태 4,23 참조
복음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3,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3(22),5 참조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계명을 따르다 보면 정확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하는 계명은 무엇을 해야 또 하지 말아야 거룩하게 지내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열려 있는 가르침입니다. 유다인들의 율법도 마찬가지다 보니 라삐들은 안식일에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여 무엇이 노동이고 아닌지를 구분합니다. 물론 유다교에서 생명이 위독한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안식일에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위급하지 않은 지병인 경우는 다른 날에도 고칠 수 있기에 안식일에 할 수 없는 일에 속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고치신 이는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입니다. 복음이 정확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 사람은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을 안식일에 치유하시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 질문에 어느 누구도, 바리사이들조차 대답하지 못합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고 목숨을 구하는 것은 할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규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나무라십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은 문자 그대로를 따르는 것보다 넓은 의미입니다. 어쩌면 그 계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숙고하고 고민하는 것부터가 계명을 따르는 과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