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21일 토요일
[홍]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아녜스 성녀는 3세기 후반 또는 4세기 초반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는 열네 살 무렵의 어린 나이에 순교하였다. 성녀는 청혼을 거절한 것에 앙심을 품은 자의 고발로 신자임이 드러났으나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유약한 나이에 보여 준 그의 위대한 신앙의 힘’을 높이 칭송하였다. 교회는 아녜스 성녀를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언하고자 정결을 지킨 순교자로 기억한다. 성녀는 한 마리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표현된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셨습니다.>9,2-3.11-14
화답송시편 47(46),2-3.6-7.8-9(◎ 6)
복음 환호송사도 16,14 참조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3,20-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군중과 예수님의 친척들을 비교합니다. 집으로 돌아간 예수님과 제자들은 몰려드는 군중 때문에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맥락을 보면 군중은 예수님을 보려고, 그분의 자비를 구하고 그분의 업적을 보려고 모여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병을 고치시고 악령을 쫓아내시며 기쁜 소식을 선포하십니다. 마르코 복음은 시작 부분부터 이러한 업적을 다양하게 보여 줍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친척들은 군중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미치셨다고 생각하여 그분을 잡으러 옵니다.
같은 한 분이시지만 예수님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릅니다. 예수님의 업적을 보고 그분을 믿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자 먼 곳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희망을 예수님께 두는 이들과는 다르게 친척들은 그분께서 미치셨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죄인과 세리들과 어울리며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갈등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한편으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이와 비슷할지 모릅니다. 같은 예수님을 믿지만 믿음의 모습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믿음은 삶의 기준과도 같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복음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한 판단과 해석의 기준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 기준이 어떤 이들에게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재물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신앙인에게는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