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22일 일요일
[백] 설 (하느님의 말씀 주일)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1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1
<또는 새해 기원 미사(『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를 드릴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선언하시며(2019년 9월 30일), 하느님 백성이 성경을 더욱더 경건하고 친숙하게 대하고, 하느님 말씀의 거행과 성찰과 전파를 위하여 이날을 봉헌하며 장엄하게 지내기를 권고하셨다.
오늘 전례
오늘은 음력 1월 1일로,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뿐임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또한 오늘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 말씀의 거행과 성찰과 전파를 위하여 봉헌하는 날로 선언하셨습니다(2019년 9월 30일). 우리 모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여 자주 읽고 묵상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자 노력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4,13-15
복음 환호송시편 145(144),2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2,35-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구원의 힘을 얻은 교회가, 주님을 세상에 증언하고 전하며,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더욱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오래도록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저희 겨레에게 일치의 성령을 보내시어, 새로이 밝은 이 해에 남북이 화해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최선을 다한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지역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쉼 없이 발전하는 물질문명과 급변하는 사회 문화 속에서도 지역의 고유성을 지키며 살기 좋은 공동체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2 :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서로 복을 빌어 주며 시작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주님께서 원하시면”이라는 말을 잊지 맙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마치 하나의 비유를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두 비유가 결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비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당시 혼인 잔치는 열흘 정도 이어지는 큰 축제였기에 그 사이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비유의 의미가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허리에 띠”를 매라는 말씀은 구약 성경에서 옷을 차려입는 것을 말할 때 쓰였으며, 띠를 매는 것은 무엇인가를 바로 할 수 있는 준비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비유의 마지막에는 ‘행복하여라’라는 행복 선언이 반복됩니다. 주인을 맞이하려고 늘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두 번째 비유는 도둑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이 비유는 사람의 아들이 도둑과 같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비유의 핵심은 “준비하고 있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곧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유입니다. 집주인이 도둑에 맞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늘 깨어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두 비유는 모두 종말을 배경으로 삼습니다. 종말은 생각지 못한 때에 옵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복음이 전하는 가르침은 ‘준비’입니다. 마치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처럼, 호시탐탐 빈 집을 노리는 도둑에 맞서는 집주인처럼 종말을 준비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에 종말은 우리를 두렵게 하는 표상들로 묘사되지만 오늘 비유는 다른 면을 알려 줍니다. 곧 종말은 주인이 종에게 봉사하는 것처럼 기쁨과 행복의 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