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8일 토요일

[녹] 연중 제6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하느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바르고 진실한 마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하느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깨닫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1-7
형제 여러분,
1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2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3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
4 믿음으로써, 아벨은 카인보다 나은 제물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믿음 덕분에 아벨은 의인으로 인정받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예물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는 죽었지만 믿음 덕분에 여전히 말을 하고 있습니다.
5 믿음으로써, 에녹은 하늘로 들어 올려져 죽음을 겪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를 하늘로 들어 올리셨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하늘로 들어 올려지기 전에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6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그분께서 계시다는 것과
그분께서 당신을 찾는 이들에게 상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7 믿음으로써,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관하여 지시를 받고
경건한 마음으로 방주를 마련하여 자기 집안을 구하였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세상을 단죄하고,
믿음에 따라 받는 의로움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5(144),2-3.4-5.10-11(◎ 1ㄴ 참조)

◎ 주님,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
○ 세대가 세대를 이어 당신 업적을 기리고, 당신 위업을 널리 전하리이다. 당신의 위엄 그 찬란한 영광을 이야기하고, 당신의 기적을 노래하리이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복음 환호송마르 9,7 참조

◎ 알렐루야.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3
그때에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11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째서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는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13 사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엘리야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네.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또는>
요한 3,16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진미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을 뵙는 희망에 대하여 말합니다. 사람이 되신 예수님 안에서 참사람이요 참하느님이신 그분의 본모습과 그분의 영광을 본 제자들에 대하여 말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그때에”가 아니라 본래 “엿새 뒤에”(마르 9,2)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여섯째 날’은 우리에게 적어도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여섯째 날’은 사람이 창조된 날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을 닮는 소명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마치게 될 일곱째 날의 안식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모습을 변모시켜 주셨듯이, 우리의 인생도 부활의 삶으로 변화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음으로, ‘여섯째 날’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정확하게는 예수님의 첫 번째(8,31-33 참조)와 두 번째(9,30-32 참조) 수난 예고 말씀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를 앞으로 이어질 그분의 수난과 긴밀히 연결 지어 생각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정황들이 우리도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거룩한 변모의 희망을 일구어 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코 복음서 전체를 통틀어 하느님의 말씀이 직접 인용되는 경우는 딱 두 번입니다. 한 번은 예수님의 세례 때이고(1,11 참조), 다른 한 번이 바로 오늘 우리가 들은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길이고, 하느님을 닮아 하느님처럼 변모하게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끝, 하느님 안에서 완성될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예수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어갑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