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12일 일요일
[자] 사순 제3주일
오늘 전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시면서 영원하고 참된 생명의 물에 대한 깨달음을 주십니다. 사순 시기는 주님께서 건네시는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그 뜻을 새기는 때입니다. 우리도 사마리아 여인처럼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 미사에서 열린 마음을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5-16
에제 36,23-2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탈출 17,2).>17,3-7
화답송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제2독서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습니다.>5,1-2.5-8
복음 환호송요한 4,42.15 참조
복음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4,5-42
4,5-15.19ㄴ-26.39ㄱ.40-4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보살펴 주시어, 교회가 복음 말씀으로 세상의 가치를 바라보며, 빛과 어둠을 올바로 구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을 이끌어 주시어, 국가와 국민 사이의 분쟁을 슬기롭게 조정하며, 인류의 진정한 일치와 발전을 위하여 힘을 다하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오늘날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가난으로 힘든 이들을 살펴 주시어, 경제적 어려움으로 말미암은 고통에서 구해 주시고, 저희는 사순 시기의 정신을 올바로 실천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희 본당의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주님의 사랑과 겸손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7 : 사마리아 여인(사순 제3주일)>영성체송 요한 4,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신앙인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게 말해 줍니다. 믿음을 통하여 우리는 삶의 참된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할 힘을 기르며 희망을 발견하고 간직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 헛되지 않은 것은 바로 성령을 통하여 주님께서 주신 사랑이 우리 마음을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 신앙인의 행복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나눈 대화는 두 가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생수를 주제로 하는 대화이고 다른 하나는 진실한 예배를 주제로 하는 대화입니다. 생수를 주제로 하는 첫 장면에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은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수에 대하여 말씀하시지만, 여인은 현실적인 의미로만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대화에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은 한 걸음 나아간 모습을 보여 줍니다. 진실한 예배에 대한 주제에서 예수님과 여인은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이해하는 구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처음에 예수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여느 ‘유다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생수에 대하여 나누는 어색한 대화는 예수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마리아 여인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예수님을 ‘예언자’로 깨닫게 됩니다. 그때야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지고,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고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믿음을 증언합니다. 이렇게 하여 다른 사마리아인들도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예수님을 알아 가고 이해하며, 믿고 증언하는 것은 복음이 제시하는 믿음대로 실천하는 사람의 전형입니다. 오늘 복음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사마리아 여인의 모습을 통하여 믿음의 모범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