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15일 수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19(118),133 참조

주님 말씀대로 제 발걸음을 굳건히 하시고, 어떠한 불의도 저를 짓누르지 못하게 하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가 이 사순 시기에 절제와 선행을 실천하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언제나 한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4,1.5-9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7(146─147),12-13.15-16.19-20ㄱㄴ(◎ 12ㄱ)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주님은 흰 눈을 양털처럼 내리시고, 서리를 재처럼 뿌리신다. ◎
○ 주님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기도와 제물을 받으시고
이 성사를 거행하는 저희를 모든 위험에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음식으로 길러 주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모든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시어
약속하신 천상 은혜를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하느님,
하느님의 뜻을 백성들이 따르게 하시어
하느님의 가르침에 맞는 것을 실천하고
넘치는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신약 성경에서 ‘완성하다’는 의미를 가지는 몇몇 단어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현된 것은 ‘가득 채우다’는 의미에서 완성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우러 왔다.’ 말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율법이나 예언서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도 율법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율법’으로 표현된 단어의 가장 기본적인 뜻은 ‘법’입니다. 법은 성경에서 ‘율법서’라고도 부르는 모세 오경을 가리킬 수 있고 구체적으로는 모세 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완성하러 오신 것은 ‘율법서와 예언서들’이고 이는 구약 성경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말씀을 채우러 오신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율법이 아닌 성경의 말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완성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채우는 것은 그 의미를 새겨 하느님의 뜻에 맞게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 본보기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은 자주 성경 말씀이 예수님의 모든 활동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언급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 안에서 그리고 활동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이루신 분이시고 그 마지막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지금 우리는 율법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 법을 따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하느님 말씀은 여전히 우리가 저마다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할 기준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