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18일 토요일
[자]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03(102),2-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6,1-6
화답송시편 51(50),3-4.18-19.20-21ㄱ(◎ 호세 6,6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18,9-14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루카 18,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이 전하는 비유에서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입니다. 그 예로 바리사이가 등장합니다. 바리사이는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의로움을 추구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기도는 이런 생각을 잘 드러냅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본디 유다교에서는 속죄의 날에 단식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차 율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열심히 종교 생활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단식하는 횟수를 차츰 늘려 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 시대에 경건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이들이 일주일에 두 번, 곧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하였습니다. 바리사이는 십일조에 대한 규정을 지키는 것도 철저하였습니다. 그들은 정원에서 얻는 것들에 대해서도 십일조를 바칠 정도였습니다(루카 11,42 참조). 기도 내용을 보면 바리사이는 하느님의 법을 열성적으로 따르는 모습입니다. 반면에 세리는 당시에 죄인으로 취급받던 계층이었으며, 그는 하느님 앞에서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기도할 따름입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차이는 ‘기준’입니다. 바리사이의 기준은 자신의 행실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규정을 지키며 자랑스러워하는 바리사이의 기도 안에 하느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세리는 그 기준이 하느님입니다. 자신의 잘잘못을 떠나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그분의 구원을 청합니다. 자신의 행실만으로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면, 하느님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