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19일 일요일
[자] 사순 제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교회는 오늘 전례에서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입당송에 나오는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라는 성경 말씀에 그 정신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기쁨은 희생과 극기를 실천하며 주님 수난의 길에 기꺼이 함께하려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하여 사순 시기에 요구되는 우리 신앙인의 자세를 더욱 새롭게 합시다.
입당송 이사 66,10-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다윗이 이스라엘 임금으로 기름부음을 받다.>16,1ㄱㄹㅁㅂ.6-7.10-13ㄴ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1)
제2독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5,8-14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9,1-41
9,1.6-9.13-17.34-3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교회에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행복과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
2. 우리 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저희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주님의 정의를 올바로 깨닫고, 생활 안에서 실천하며, 공정한 사회에서 참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시고, 하루빨리 일자리를 찾아 기쁘고 보람된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교회가 되어,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하는 복된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8 :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사순 제4주일)>영성체송 요한 9,11.3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오늘 제2독서와 복음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빛을 따라 사는 삶을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은 ‘빛의 자녀’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선과 의로움과 진실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삶의 원천은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눈먼 사람이 먼저 육신의 빛을 얻은 뒤 점점 더 깊이 예수님을 알아 가듯이, 우리도 빛이신 예수님과 이루는 깊은 친교 속에서 어둠을 벗어나 빛을 따라 살아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제2독서인 에페소서의 이 말씀은 마치 복음서의 주제를 요약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 복음은 빛과 어둠의 이야기입니다. 요한 복음에서 ‘빛’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빛과 어둠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빛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 사람을, 반대로 어둠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빛이 없는 상태에, 곧 어둠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오늘 복음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 예수님을 알아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동시에 애써 그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 중심에는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과 그것을 통하여 드러나는 예수님의 신원이 있습니다. 눈먼 사람은 빛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만남으로 그는 빛을 선물받습니다. 그는 이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갑니다. 눈을 뜨게 된 사람과 대조되는 이는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들은 볼 수 있는, 눈이 멀지 않은 이들이지만 빛을 거부합니다. 다른 의미로 눈은 뜨고 있지만 진정한 빛을 보지 못합니다. 그들의 생각에 눈먼 것은 죄의 결과이고, 눈먼 사람은 죄인입니다. 바리사이들에게는 죄의 여부와 안식일에 지켜야 할 규정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식일 규정을 어긴 예수님 또한 바리사이들의 눈에는 죄인일 뿐입니다. 죄만을 생각하고 죄를 찾는 눈에는 죄가 보일 뿐입니다. 빛을 생각하고 빛을 찾는 사람에게는 빛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에페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