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5일 토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말 그대로 주님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날이다. 예전에는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고 하였는데, ‘영보’(領報)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천사에게서 들으셨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의 태중에서 아홉 달을 계셨다고 믿었으므로 이 대축일의 날짜는 주님 성탄 대축일에서 아홉 달을 거슬러 가 계산한 것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나자렛의 마리아는 하느님의 총애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을 천사에게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종 마리아를 본받아,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히브 10,5.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7,10-14; 8,10ㄷ
화답송시편 40(39),7-8ㄱㄴ.8ㄷ-9.10.11(◎ 8ㄴ과 9ㄱ 참조)
제2독서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10,4-10
복음 환호송요한 1,14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1,26-38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2 : 강생의 신비(3월 25일)>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합니다. 믿음에 찬 순명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당신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사순 시기의 한창 때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듣습니다.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마리아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이면서 성경에서 여자 이름으로 많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구약 성경의 미리암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미리암의 뜻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이름을 ‘미르’와 ‘얌’의 결합으로 생각합니다. 얌은 히브리 말로 호수나 바다를 뜻합니다. 미르는 쓴맛 또는 (향기가 좋지만 쓴맛을 내는) 몰약이나 물방울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어느 하나로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바다라는 말과 합쳐져서 바닷물(방울)이나 바닷물의 쓴맛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우리가 흔히 성모님을 나타내는 칭호로 사용하는 ‘바다의 별’도 마리아라는 이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복음서에서 아주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자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예수님의 활동에 함께하신 동반자이시면서 구원의 중개자이시기도 합니다. 마리아께서는 천사의 말씀을 “곰곰이” 되새기시며 하느님의 뜻을 찾으시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씀으로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이십니다.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불가능해 보이는 동정녀의 잉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하느님 말씀에 모든 것을 의탁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마리아께서는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