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6일 일요일
[자] 사순 제5주일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 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이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 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셋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오늘 전례
사순 제5주일인 오늘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부활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무덤에서 끌어내시리라는 예언은 죄의 행실과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는 우리를 해방하신다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삶의 초대에 응답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리겠다.>37,12ㄹ-14
화답송시편 130(129),1-2.3-4.5와 6ㄴㄷ-7ㄱ.7ㄴㄷ-8(◎ 7ㄴㄷ)
제2독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십니다.>8,8-11
복음 환호송요한 11,25.26 참조
복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1-45
11,3-7.17.20-27.33ㄴ-4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진리를 찾고 따르려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언제나 주님 말씀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세상 속에서 모범이 되어 빛과 소금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이 땅의 모든 공직자를 이끌어 주시어, 국민 가까이 머물러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각자의 소명을 다하며 공동선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소서.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불러 주신 예비 신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진리에 대한 믿음과 깨달음의 열정으로 세례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을 돌보아 주시어, 모든 이가 삶의 터전으로서 아끼고 가꾸게 하시고, 이웃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정겹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9 : 라자로(사순 제5주일)>영성체송 요한 11,2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빠를 잃고 슬퍼하는 마르타와 마리아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으로 위로하십니다. 그리고 죽은 라자로를 살리심으로써 이 부활의 약속에 대한 표징을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을 여러 번 겪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부활의 약속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목임을 믿고 위로를 받습니다. 부활 신앙만이 우리 인생살이의 진정한 힘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되살리신 표징은 요한 복음이 전하는 일곱 표징 가운데 마지막입니다. 라자로 그리고 자매인 마르타와 마리아, 이들과 예수님의 관계는 아주 특별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대체로 예수님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다른 데와 달리 예수님의 심정이 많이 묘사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또 마리아와 다른 유다인들이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라는 표현에서 예수님께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마르타가 예수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의 청을 하느님께서 모두 들어주신다는 것과 마지막 날에 죽은 이들이 부활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이어서 그는 예수님을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합니다. 라자로가 다시 살아난 것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지만 곧 부활하실 것을 암시하면서 그분께서 죽은 사람도 살리시는, 곧 생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 줍니다. 이렇게 마지막 표징은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난 것과 함께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마르타를 통하여 다양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를 목격한 유다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표징은 믿음을 가져오고 예수님 말씀을 실현시키는 사건이 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