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16일 일요일
[백]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었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셨다. 그 자리에서 교황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셨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전례
교회는 오늘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하여 하느님의 큰 자비를 기리는 날로 삼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내려 주시며 죄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이 자비를 깨달을 때마다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체험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며 기쁜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4에즈 2,36-3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2,42-47
화답송시편 118(117),2-4.13-15ㄱㄴ.22-24(◎ 1)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습니다.>1,3-9
부속가
<자유로이 할 수 있다.>파스카 | 희생제물 | 우리모두 | 찬미하세. |
그리스도 | 죄인들을 | 아버지께 | 화해시켜 |
무죄하신 | 어린양이 | 양떼들을 | 구하셨네 |
죽음생명 | 싸움에서 | 참혹하게 | 돌아가신 |
불사불멸 | 용사께서 | 다시살아 | 다스리네. |
마리아 | 말하여라 | 무엇을 | 보았는지. |
살아나신 | 주님무덤 | 부활하신 | 주님영광 |
목격자 | 천사들과 | 수의염포 | 난보았네. |
그리스도 | 나의희망 | 죽음에서 | 부활했네. |
너희보다 | 먼저앞서 | 갈릴래아 | 가시리라. |
그리스도 | 부활하심 | 저희굳게 | 믿사오니 |
승리하신 | 임금님 | 자비를 |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요한 20,29 참조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20,19-3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주님,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려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위로하며 그들의 안식처가 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정치인들에게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는 마음을 심어 주시어,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으고 함께 행동하게 하소서.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의 주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돌보시어,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꿋꿋이 이겨 내고, 재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소서.
4. 본당 사도직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의 사도직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주님의 은총을 깊이 깨닫고 저마다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계신 분의 발 앞에 엎드려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요한이 전하는 부활 발현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20,11-18 참조) 이어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건을 소개합니다.
두려움에 싸여 문을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인사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 인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세 번에 걸쳐 되풀이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주님을 보고 기뻐하는 제자들이 파견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부활 사건을 의심하는 토마스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주고자 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 인사는 당신의 죽음에 앞서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시겠다는 약속의(14,27-28 참조) 실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 주시기로 약속된 평화의 선물이 주님께서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부활하시어 지금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죽음을 이겨 낸 승리의 평화로서 세상의 모든 고통과 두려움, 의심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16,33 참조). 여기에서 평화 인사는 가정 이나 기원의 의미가 아니라, 실제적 선언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평화 인사를 나누어 주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인사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분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그분께서 주시는 평화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던 두려움과 의심은 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평화를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