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03일 수요일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필립보 사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바르톨로메오로 짐작되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려와 사도가 되게 하였다(요한 1,43-51 참조).
성경에 나오는 야고보는 제베대오의 아들과 알패오의 아들이 있는데, 오늘 기념하는 야고보 사도는 알패오의 아들이다. ‘소 야고보’라 불리기도 하는 그는 신약 성경의 「야고보 서간」을 저술하였다. 예수님의 형제라는 야고보(마태 13,55 참조)와 같은 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5,1-8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복음 환호송요한 14,6.9 참조
복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14,6-14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4,8-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필립보는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함께 일찍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1,40-46 참조). 필립보가 예수님께 나타나엘을 인도하고(1,45-46 참조) 그분을 뵙기를 바라는 그리스 사람들을 데려온 일은(12,20-23 참조) 선교사의 탁월한 자질을 드러냅니다. 특히 예수님을 만나기를 머뭇거리는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라고 말할 만큼, ‘누구든 예수님을 만나기만 하면 진리를 깨닫고 믿음을 가질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가진 제자입니다.
그런 필립보가 정작 ‘나를 알게 된 이는 아버지를 이미 뵌 것이고, 그분을 알게 된다.’는 말씀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앞둔 마지막 저녁까지도, 그분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모른다던 토마스와(14,5 참조), 그저 성부를 직접 뵙게만 해 주시면 충분하겠다던 필립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어리석고 나약한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고(13,1 참조), 그들이 앞으로 더 큰 일도 하리라 믿으셨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필립보는 스키티아와 프리기아 지방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십자가에 달려 돌에 맞아 순교하였습니다. 소 야고보는 다른 사도들보다 먼저 언급될 만큼(제1독서; 갈라 2,9 참조) 사도단의 맏형 구실을 한 이(예루살렘의 초대 주교)로, 시리아와 이집트까지 가서 선교하다가 신전 지붕에서 내던져져 몽둥이에 맞아 순교하였다고 전합니다.
한때의 사도들처럼, 알아듣기 힘든 신비와 삶의 우여곡절 속에 믿음과 오해를 되풀이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나를 믿으시는 주님 곁에 머물며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간다면, 어느덧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더 큰 일’을 이루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