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06일 토요일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입당송 1베드 2,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13,44-52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3ㄷㄹ)
복음 환호송요한 8,31-32 참조
복음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14,7-14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하느님을 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유다인들의 믿음은(탈출 33,20 참조) 하느님의 초월성과 인간의 한계성에 관하여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예언자들과 성경을 통하여 인간에게 말씀하셨고, 때가 차자 외아드님을 통하여 당신을 온전히 계시하셨습니다.
필립보는 “나를 알게 된 이는 아버지를 이미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주님께 아버지를 뵐 수 있게 하여 달라고 청합니다. 지금껏 주님께서 아버지와 이루시는 일치에 대하여 가르치신 것이 참으로 무색해집니다. 주님께서 오천 명을 먹일 빵을 ‘어디서’(주님에게서) 구할 수 있는지 물으셨을 때도 필립보는 ‘얼마’(이백 데나리온)가 필요하다며 동문서답합니다(요한 6,5-7 참조). 필립보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열망과, 주님께 모여든 이들을 모두 배불리고 싶은 열정을 지닌 훌륭한 제자지만, 여전히 자기 생각과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요한 복음서에서 ‘충분하다’(동사 ‘아르케오’)는 표현은 두 번만 나오는데(6,7; 14,8 참조), 모두 필립보가 한 말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뵙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이백 데나리온은 되어야 ‘충분하겠다’는 그의 기준은 매번 주님의 뜻과 달랐습니다. 자신이 이해하고 만족하는 방법으로만 주님을 찾는 자는 진리를 유연하게 받아들여 참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제1독서는 자기 생각에 갇혀 진리를 고집스럽게 밀어낸 유다인들과,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기쁘게 살며 주님을 찬양하기 시작한 이방인들의 서로 어긋난 모습을 전합니다. 요즘 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산란한 마음에 머물지 않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바람은 자연스럽게 그분의 뜻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