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05일 금요일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입당송 묵시 5,9-1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약속을 실현시켜 주셨습니다.>13,26-33
화답송시편 2,6-7.8-9.10-11(◎ 7ㄷ)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1-6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로마 4,2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가장 우직하였던 베드로마저 닭이 울기 전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에, 제자들은 겁이 나고 마음이 산란해졌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평소 하느님 나라를 “좁은 문”(루카 13,24)에 비유하시던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라고 하시며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기를 마다한 이는 좁은 문을 만날 테지만, 걸려 넘어지더라도 그 길을 주님과 함께 충실히 걸어 낸 이는 분명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를 마주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의 미드라쉬는 죄인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합니다. “바늘귀만 한 문이라도 내게 열어 다오. 그러면 내가 천막과 낙타들이 통과할 만한 문을 네게 열어 줄 터이니.”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라는 예수님 말씀에 토마스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그 길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제껏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구원을 위한 “문”이시고(요한 10,7-9 참조), “빛”이시며(12,35-36 참조), 아버지께로 가는 “길”이심을 다 알려 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토마스가 정말로 그 길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길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은 무엇을 얻으려는 노력이지만, 우리가 이미 받은 선물을 깨닫고 확신과 기쁨 속에서 사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보내신 구원의 말씀이시며, 그분께서 정하신 구원의 길이십니다(제1독서 참조). 주님의 말씀과 행적과 모범에 비추어 삶의 방향을 찾는다면, 우리는 ‘인생의 방랑자’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순례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