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10일 수요일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또는
[백] 아빌라의 성 요한 사제 학자
입당송 시편 71(70),8.23
본기도
제1독서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15,1-6
화답송시편 122(121),1-2.3-4ㄱㄴ.4ㄷㄹ-5(◎ 1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4.5 참조
복음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15,1-8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서는 “광야의 포도송이”(호세 9,10)처럼 보잘것없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데려오시어 약속의 땅에 심어 주셨지만(시편 80[79],9-12 참조), 이들은 들포도만 맺을 뿐(이사 5,2 참조) 거룩함과 정의라는 열매를 맺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라고 하십니다. 참포도나무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구원을 맺는 나무입니다. 농부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께 접붙이셨고, 우리는 삶의 결실을 오직 그분과 함께 얻을 뿐입니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나 혼자서는 결국 볼품없는 들포도를 맺기가 일쑤입니다.
제1독서에서 유다계 신자들은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할례를 강요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에게 맞섭니다. 그들은 할례를 계약의 표징으로 명시한 율법 때문에 심각한 갈등을 겪지만,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다 같이 충실히 머물렀기에, 구약의 그루터기에서 잘라 내어 ‘접붙이기’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잘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열매 맺는 가지일수록 더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농부이십니다. 잘못된 열망과 나만의 고집에 접붙은 나를 ‘가지치기’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때로 매섭게 느껴질지라도, 늘 새롭게 주님의 말씀과 뜻에 나를 접붙이는 용기를 냅시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소중한 참포도 열매가 되어, 쓰러진 이웃의 상처에 붓는 ‘치료 약’이요(루카 10,34 참조) 가족과 이웃의 기쁨과 사랑을 북돋는 잔치의 ‘음료’로(요한 2,10 참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