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0일 토요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이날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한국 교회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고,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1967년 ‘세계 홍보의 날’(The World Social Communications Day)을 제정하셨다. 한국 교회는 1981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주교회의 1980년 춘계 정기 총회).
이 미사는 승천 대축일 전날,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68(67),33-3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1,1-11
화답송시편 47(46),2-3.6-7.8-9(◎ 6)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1,17-23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28,16-2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 말씀을 날마다 되새기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말씀을 언제나 기억하며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불의와 폭력으로 분열되고 고통받는 세상을 보살펴 주시어, 온 인류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3. 홍보 주일을 맞아, 교회 홍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 홍보 매체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올바른 양심과 사명감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스승이신 주님,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을 돌보아 주시어,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언제나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며, 더욱 더 거룩하고 참된 삶으로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영성체송 히브 10,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천사는 말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과 받게 될 상속의 영광을 알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의 강생과 부활과 승천은 단일한 구원 사건입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요한 14,2). 주님께서는 지상 사명을 다 마치시고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고, 우리는 그분을 따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의 승천으로 우리를 들어 높이셨습니다’(본기도 참조).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갈릴래아로 부르셨습니다(마태 28,10 참조). 그들이 처음 부르심을 받은 곳으로 말입니다. 주님을 버리고 숨어 버린 제자들이 그분을 만나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섰던 그 첫 마음을 되찾도록 불러 주신 것입니다. 그 갈릴래아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유언처럼 하신 말씀은 ‘전권 선언’(18절), ‘세례와 가르침의 명령’(19-20ㄱ절), ‘영원한 현존 약속’(20ㄴ절)이었습니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고, 내 명령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라는 주님의 말씀은 ‘지상 명령’(Great Commission)으로, 교회의 가장 고귀하고 절대적인 사명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절대적 권능’과 ‘영원한 현존’은 세상 모든 이가 하느님을 알고 또 그분에게서 희망과 영광을 누리도록 이끄는 교회의 사명(제2독서 참조)이 세상 끝 날까지 이어지도록 요구합니다.
주님께서 오르신 하늘만 바라보던 제자들에게 천사들은 “왜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느냐?”라고 말합니다(제1독서 참조). 우리는 하늘만 바라보는 공허한 신앙이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축복의 삶으로 부름받았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만났던 나만의 갈릴래아로 돌아가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나고, 그분의 뒤를 따라 승천하는 삶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