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5일 목요일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또는
[백] 성 베다 사제 학자 또는
[백]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 또는
[백]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입당송 히브 4,1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너는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22,30; 23,6-11
화답송시편 16(15),1-2ㄱ과 5.7-8.9-10.11(◎ 1)
복음 환호송요한 17,21 참조
복음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17,20-26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6,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절마다 ‘이들’과 ‘그들’이라는 말이 혼재하고, 주어가 바뀐 채 ‘하나가 되다.’(21.22.23절)와 ‘누가 누구 안에 있다.’(21.23.26절) 같은 표현이 거듭되며, 때로 앞뒤 문장의 인과 관계도 잘 와 닿지 않아 이해하려고 애쓰다 보면 피로감마저 듭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주님께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믿는 이’를 위하여 성부께 드리신 마지막 간청이기에, 쉽게 놓을 수 없습니다.
고별 담화와 고별 기도(요한 13―17장 참조)를 읽다 보면, ‘세상’은 제자들과 맞서는 불신과 폭력의 주체요 어둠의 세력으로 보이지만, 놀랍게도 주님의 기도의 끝은 바로 그 세상을 향합니다. 그분의 온 생애는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셨음을 “세상이 믿게”, 그리고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셨듯이 모든 믿는 이를 사랑하셨음을 “세상이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원한 사랑과 일치의 관계를 모든 이에게로 넓히십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간절히 청하시는 ‘믿는 이의 하나 됨’은 결국 온 세상이 아버지와 아들을 알고 삼위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도록 인도하는 표징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두가이들과 바리사이들은 논쟁과 다툼으로 분열되지만, 바오로는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 증언하고 순교할 로마로 갈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얻습니다.
많은 걱정과 시련 가운데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과 일치와 평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주님을 믿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나의 일상은 그들을 모두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가장 강력한 표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