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7일 토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 전야 미사
이 미사는 토요일 저녁, 성령 강림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밝은 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주십니다. 또한 성령의 힘과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비추어 주십니다. 나약한 우리를 대신하여 주 하느님께 몸소 간구해 주시는 성령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하느님의 광채, 그 밝은 빛을 저희에게 비추어 주시고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빛으로 굳세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셨기 때문에 그곳을 바벨이라 하였다.>11,1-9
19,3-8ㄱ.16-20ㄴ
화답송시편 104(103),1-2ㄱ.24와 35ㄷ.27-28.29ㄴㄷ-30(◎ 30 참조)
제2독서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8,22-27
복음 환호송
복음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7,37-3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가르치시며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세상 모든 이가 참사랑을 실천하고 느끼며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이끌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국민에게 봉사하고자 공직을 선택한 이들의 첫 마음을 헤아려 주시어, 그들이 그릇된 길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게 공직을 수행하도록 보살펴 주소서.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빛이신 주님, 몸과 마음이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통찰과 인내의 은총을 주시어, 저마다 목표를 세우고 뜻한 바를 꾸준히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이들을 도와주시어, 제도와 규범이 언제나 사람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며, 주민들을 위하여 현명한 결정들을 내리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7,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뒤에 주님을 믿는 우리는 성령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영광을 누릴 그날을 희망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축제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은 초막절의 일곱째 날로, 유다인들은 ‘물과 불’의 예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사제들은 실로암 못에서 성전까지 장엄하게 행진하고,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다가 돌 제단에 붓고 불을 밝혔습니다. 이 예식은 하느님께서 바위에서 물을 내시고 불기둥으로 인도하시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마침내 생명으로 이끄신 구원 역사를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물과 불의 예식이 끝나 저무는 이 마지막 날, 주님께서는 성전 한가운데 서시어 참 ‘생명의 물’에 관하여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해마다 기념하고 갈망하던 그 물과 불이 다름 아닌 영원한 생명의 물인 성령, 불의 혀 모양으로 오실 성령이심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도 물은 ‘하느님의 영’을 상징하며(이사 44,3; 에제 36,25-27 참조) 백성에게 친숙한 비유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생수”는 당신께서 ‘영광스럽게 되시는’ 십자가의 죽음 뒤에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내리실 보호자 성령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천상 어좌에서 넘쳐흘러 온 세상에 생명을 주는 강이신(묵시 22,1-5 참조) 성령께서는 오순절에 내리시어 교회를 탄생시키신 뒤 세례의 선물로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또한 죄와 교만으로 흩어진 우리의 영과 마음을(제1독서 참조) 다시 하느님께로 모아들이시고,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하여 하느님께 기도해 주시는 은혜로운 ‘보호자’이십니다(제2독서 참조). 이런 성령께 의탁하지 않고 우리가 어찌 살겠습니까?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