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8일 일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청소년 주일)
교회는 부활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성령 강림으로 인류 구원의 사명이 완성되었고, 이 구원의 신비는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교회와 함께 계속된다는 의미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일이 완성되었음을 경축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용감하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여러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날을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탄생한 날로 본다.
한국 교회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교회가 그들과 함께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이날로 지내 왔다. 1993년부터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꾸어 지내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이며 청소년 주일입니다. 우리는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저마다 받은 성령의 은사에 힘입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지혜 1,7 참조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2,1-11
화답송시편 104(103),1ㄱㄴ과 24ㄱㄷ.29ㄴㄷ-30.31과 34(◎ 30 참조)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12,3ㄷ-7.12-13
부속가
오소서 | 성령님. | 주님의빛 | 그빛살을 | 하늘에서 | 내리소서. |
가난한이 | 아버지, | 오소서 | 은총주님, | 오소서 | 마음의빛. |
가장좋은 | 위로자 | 영혼의 | 기쁜손님 | 저희생기 | 돋우소서. |
일할때에 | 휴식을 | 무더위에 | 시원함을 | 슬플때에 | 위로를. |
영원하신 | 행복의빛 | 저희마음 | 깊은곳을 | 가득하게 | 채우소서. |
주님도움 | 없으시면 | 저희삶의 | 그모든것 | 해로운것 | 뿐이리라. |
허물들은 | 씻어주고 | 메마른땅 | 물주시고 | 병든것을 | 고치소서. |
굳은마음 | 풀어주고 | 차디찬맘 | 데우시고 | 빗나간길 | 바루소서. |
성령님을 | 굳게믿고 | 의지하는 | 이들에게 | 성령칠은 | 베푸소서. |
덕행공로 | 쌓게하고 | 구원의문 | 활짝열어 | 영원복락 | 주옵소서. |
복음 환호송
복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20,19-2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가르치시며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세상 모든 이가 참사랑을 실천하고 느끼며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이끌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국민에게 봉사하고자 공직을 선택한 이들의 첫 마음을 헤아려 주시어, 그들이 그릇된 길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게 공직을 수행하도록 보살펴 주소서.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빛이신 주님, 몸과 마음이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통찰과 인내의 은총을 주시어, 저마다 목표를 세우고 뜻한 바를 꾸준히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이들을 도와주시어, 제도와 규범이 언제나 사람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며, 주민들을 위하여 현명한 결정들을 내리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사도 2,4.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한자리에 모인 사도들 위로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고 온 집 안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내려앉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위업을 전하는 사도들,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감동적인 모습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성령 강림 대축일은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탄생일입니다. 오순절이 되자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불의 혀 모양으로 사도들에게 내리셨습니다(제1독서 참조). 사도들이 여러 언어로 복음을 선포하고 많은 민족들이 그것을 각자의 언어로 알아들은 이적은, 죄와 교만으로 흩어졌던 인류가(‘바벨탑’ 이야기 참조) 성령 안에서 다시 하나 됨을 뜻합니다. 사도들처럼 우리도 성령을 통하여 고유한 은사와 직분과 활동을 나누어 받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몸을 이루며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받았습니다(제2독서 참조).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주간 첫날 저녁”, 곧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발현하신 그날 저녁에(요한 20,1.19 참조)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 다시 오겠다.”(14,18) 하신 약속을 지키신 것입니다. 막달레나가 전한 부활 소식마저 무력해질 만큼 큰 두려움에 휩싸인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건네신 첫 말씀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입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난 그들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시고도 “내 평화를 준다.”(14,27; 16,33 참조)라고 하신 ‘주님의 평화’의 참의미를 그제야 알아듣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은 우리의 내적 평화와 믿음마저 집어삼키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성령께서는 빛나는 천상 광채로 우리의 두려움과 어둠을 몰아내십니다.
혹여 걱정과 불신으로 어두운 다락방에 웅크리고 있다면, 오늘 내 마음 한가운데 서시어 “성령을 받아라.” 하시는 부활하신 주님께 문을 활짝 열어 드립시다. ‘파라클레토스’(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오시어 여러분을 지키시고, 기쁨과 평화를 안겨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