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모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이 미사는 8월 14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를 낳으시어 젖을 먹이시고 기르신 성모님께 특별한 은총을 내리셨습니다. 하늘 나라에 불러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마리아님, 오늘 천사들의 무리 위에 높이 오르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개선하셨으니, 저희 모두 어머니께 영광을 드리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겸손을 굽어보시고 특별한 은총을 내리시어
그 몸에서 독생 성자를 태어나게 하시고
오늘 찬란한 영광의 화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 기도를 들으시고 십자가의 신비로 저희를 구원하시어
영광스러운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 역대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5,3-4.15-16; 16,1-2
그 무렵 3 다윗은 자기가 마련한 곳에 주님의 궤를 모셔 오려고,
온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불러 모았다.
4 아론의 자손과 레위인들도 모아들였다.
15 레위의 자손들은 주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가 명령한 대로,
하느님의 궤를 채에 꿰어 어깨에 메었다.
16 다윗은 레위인 수령들에게 일러,
그들 형제 가운데에서 성가 책임자들을 임명하게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 같은 악기를 연주하여 흥겨운 소리를 드높이게 하였다.
온 이스라엘은 16,1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2 다윗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32(131),6-7.9-10.13-14(◎ 8 참조)

◎ 일어나소서, 주님, 권능의 궤와 함께 당신 안식처로 드소서.
○ 보라, 우리는 에프라타에서 소식을 듣고, 야아르 들에서 그 궤를 찾았노라. 우리 그분 거처로 들어가, 그분 발판 앞에 엎드리세. ◎
○ 당신의 사제들이 의로움의 옷을 입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환호하게 하소서. 당신 종 다윗을 보시어, 당신 메시아의 얼굴을 외면하지 마소서. ◎
○ 주님은 시온을 택하시고, 당신 처소로 삼으셨네. “이곳은 길이 쉴 나의 안식처, 내가 원하였으니 나 여기 머물리라.”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54ㄴ-57
형제 여러분, 54 이 죽는 몸이 죽지 않는 것을 입으면,
그때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55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56 죽음의 독침은 죄이며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성모 승천을 기념하는 교회를 성령으로 채우시어, 교회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헌신과 믿음을 세상 속에서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의 기쁨도 함께 기리는 저희 민족을 살펴 주시어, 언제나 주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며, 주님의 진리를 찾고 평화를 이루어 나가게 하소서.

3. 애국선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굽어보시어, 그들의 뜻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그 후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살아가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작은 교회인 저희 가정들을 보살피시어, 주님 말씀을 따르며 실천하는 기쁨을 누리고, 이웃들 안에 그리스도인의 참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승천 축일에 드리는
화해와 찬미의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천사들의 무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원하신 아버지의 아들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의 모태는 복되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성모님께서는 행복하신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써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천상 잔치에 참여하고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오니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하는 저희를
이 시대의 온갖 악에서 구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모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것을 경축하는 이날, 교회는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갈 수 있는 탁월한 비결을 알려 줍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28절)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바로 앞에는 말을 못하는 이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신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가 나옵니다(11,14-26 참조). 예수님께서 사람에게 말을 되돌려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성모님을 부러워하는 여자가 나옵니다. 여자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낳아 기르신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부러워합니다(27절 참조).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부러움은 시기와 질투의 감정으로 변하여 갑니다. 어쩌면 이 여자는 어머니를 부러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기하는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성모님에 대한 여자의 찬사는 옳지만, 그것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낳아 기르셨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시어 온전히 당신의 인생을 내주시고 그 말씀을 지키고 실행하셨기 때문입니다(28절 참조).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흘려듣지 않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모든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시고 곰곰이 묵상하시며(2,19.51 참조) 그 말씀에 따라 사셨습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지상의 삶 내내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시고 삶을 변화시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신 분이십니다.
군중 속의 여자는 성모님을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지켜 성모님을 본받도록 초대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성모님의 모범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나시고 우리 안에 머무르실 수 있도록 그분의 말씀을 간직하고 지키며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합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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