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18일 금요일

[녹]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주님, 당신의 계약을 돌아보소서! 가련한 이들의 생명을 저버리지 마소서. 일어나소서, 주님, 당신의 소송을 친히 이끄소서. 당신을 찾는 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잊지 마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령의 이끄심으로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오니
저희 마음에 자녀다운 효성을 심어 주시어
약속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는 너희 조상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왔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약속된 땅으로 데려갔다.>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24,1-13
그 무렵 1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2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아브라함의 아버지이며 나호르의 아버지인 테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들은
강 건너편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3 그런데 나는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다가,
온 가나안 땅을 돌아다니게 하고 그의 후손들을 번성하게 하였다.
내가 그에게 이사악을 주고, 4 이사악에게는 야곱과 에사우를 주었다.
그리고 에사우에게는 세이르 산을 주어 차지하게 하였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이집트로 내려갔지만,
5 나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
이집트 가운데에서 그 모든 일을 하여 그곳을 친 다음,
너희를 이끌어 내었다.
6 내가 너희 조상들을 이렇게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다.
그 뒤에 너희는 바다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집트인들이 병거와 기병을 거느리고 갈대 바다까지
너희 조상들의 뒤를 쫓아왔다.
7 그래서 너희 조상들이 주님에게 부르짖자,
주님이 너희와 이집트인 사이에 암흑을 갖다 놓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그들을 덮쳐 버렸다.
이렇게 내가 이집트에서 한 일을 너희는 두 눈으로 보았다.
너희가 광야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뒤에,
8 나는 너희를 요르단 건너편에 사는 아모리인들의 땅으로 데려갔다.
그때에 그들이 너희에게 맞서 싸웠으나,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어, 너희가 그들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패망시킨 것이다.
9 그 뒤에 모압 임금, 치포르의 아들 발락이 나서서 이스라엘에게 맞서 싸웠다.
그는 너희를 저주하려고 사람을 보내어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을 불러왔다.
10 그러나 나는 발라암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너희에게 축복해 주었다.
나는 이렇게 너희를 발락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11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서 예리코에 이르렀을 때에는,
예리코의 지주들, 곧 아모리족, 프리즈족, 가나안족,
히타이트족, 기르가스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너희에게 맞서 싸웠다.
나는 그들도 너희 손에 넘겨주었다.
12 나는 또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족의 두 임금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그렇게 한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다.
13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에게 너희가 일구지 않은 땅과
너희가 세우지 않은 성읍들을 주었다. 그래서 너희가 그 안에서 살고,
또 직접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36(135),1.2.3.16.17.18.21.22.24

◎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주님을 찬송하여라, 좋으신 분이시다. ◎
○ 신들의 하느님을 찬송하여라. ◎
○ 주인들의 주님을 찬송하여라. ◎
○ 사막에서 당신 백성을 인도하셨네. ◎
○ 힘센 임금들을 내리치셨네. ◎
○ 뛰어난 임금들을 죽이셨네. ◎
○ 그들 땅을 재산으로 물려주셨네. ◎
○ 당신 종 이스라엘에게 유산으로 주셨네. ◎
○ 원수에게서 우리를 해방시키셨네. ◎

복음 환호송1테살 2,13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라.
◎ 알렐루야.

복음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3-12
그때에 3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나서,
5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자비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7(146─147),12.14 참조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또는>
요한 6,5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낙원’이란 말은 ‘파라디시’, 곧 페르시아 왕궁의 정원을 일컫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창세기의 저자는 모든 식물이 풍요롭고 조화롭게 잘 자라던 그곳을 보고 에덴 동산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에덴’이라는 말은 남녀가 누리는 친밀한 기쁨을 일컫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땅에 당신 자녀들을 자리 잡게 하실 때 그들에게 낙원을 주고자 하셨을까요, 눈물과 통곡의 땅을 주고자 하셨을까요? 그 답은 ‘낙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낙원을 주시고 당신 계획을 알려 주실 때 사람이 어떤 길을 가기를 바라셨을까요? 남녀가 하나가 되어 사랑을 이루는 혼인의 길, 협력의 길, 완성의 길이 아니었을까요? 혼인 생활이 늘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혼인한 뒤 어느 순간 함께하지 못할 위기가 찾아오기도 할 것입니다. 함께함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어떤 이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뿐인 혼인 생활을 과연 하느님께서 계속 요구하시는지 묻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인간적 대답은 망설임 없이 이혼일 것 같습니다. 혼인 생활이 계명이나 법적인 문제로 귀결되면 바리사이들의 주장처럼 이혼할 수 있는 조건을 따지게 됩니다(3절 참조).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모세의 법보다 더 엄중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어 그것을 우리에게 지키도록 명령하셨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혼인에 대한 하느님의 본뜻을 그들에게 상기시키셨다고 합니다. 곧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6절; 참조: 창세 2,24)라는 말씀입니다. 혼인은 우리를 사랑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가정이 혼인 성소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진심으로 서로 아끼고 섬기며, 쾌락주의와 상대주의와 소비주의 같은 세상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 사랑의 생생한 표징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