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냐시오 성인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그곳의 주교가 되었다. 요한 사도의 제자였다고도 하는 그는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던 안티오키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107년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그는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에 들르는 곳마다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리스도와 교회의 구조 그리고 그리스도인 생활에 대하여 슬기롭고 심오하게 서술하였다. 그 편지들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초대 교회의 신앙생활에 관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입당송 갈라 2,19-2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지 않았습니다.>1,16-25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2ㄱ)
복음 환호송히브 4,12 참조
복음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11,37-4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한 바리사이를 꾸짖으시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서 어떤 바리사이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끝나고 새로운 사건이 시작됨을 알려 줍니다.
사건의 발단은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손 씻기를 규정으로 명시하지는 않지만, 유다교 전통에서 중요한 관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손 씻기는 공동체 사이의 경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표지이자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손을 씻는 관습을 벗어나는 행동은 손님을 초청한 주인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리사이는 손을 씻지 않는 예수님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바리사이의 반응에 예수님께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응답하십니다. 예수님의 눈에 바리사이들은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들은 손 씻기와 같은 제의적 정결에 관심을 쏟았지만, 외적 행위를 내면의 상태와 일치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사용하는 잔과 접시는 깨끗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속은 탐욕과 악으로 가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릇의 겉을 씻는 정결 예식을 강조하고 내면의 더러움을 감추려는 바리사이의 위선을 비판하십니다. 이제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선의 실천입니다. 가난한 이를 위한 자선 행위로 탐욕과 악을 씻고 하느님 앞에서 정결한 이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율법 규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되돌아보도록 요청합니다. 바리사이의 율법 이해와 적용은 우리에게 부정적 본보기입니다. 우리는 율법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구원에 이르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