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8일 수요일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전승에 따르면,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 출신이다.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에 함께한 그는 주님의 복음과 그 선포 상황을 담은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달리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실제 성모님을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와 ‘성모 마리아를 그린 최초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전승이 있는데, 예수님의 치유 기적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당송 이사 52,7
본기도
제1독서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4,10-17ㄴ
화답송시편 145(144),10-11.12-13ㄱㄴ.17-18(◎ 12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10,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영성체송 루카 10,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선포되는 복음은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의 선발과 파견, 그들을 위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루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서 저자는 앞서 9장 1-6절에서 열두 제자의 파견을 다루었는데, 여기에서 되풀이하면서 이 두 이야기는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별히 파견받는 이들을 향한 가르침에서 많은 공통 요소가 발견됩니다.
예수님께 선발된 일흔두 명은 ‘사도’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도’를 뜻하는 그리스 말 ‘아포스톨로스’가 직접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보내다’ 또는 ‘파견하다’로 옮긴 그리스 말 동사 ‘아포스텔로’는 일흔두 명을 ‘사도’로 볼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10,3 참조). 루카 복음 9장 13절에서 사도의 대상이 ‘열둘’에 한정되었다면, 여기에서는 ‘일흔둘’로 확대되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파견된 제자들, 곧 사도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이들(예를 들면, 군중)과 구별되는 근거는 예수님께서 부여하신 권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권한’ 또는 ‘권위’를 뜻하는 그리스 말 ‘엑수시아’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루카 복음 10장 19절에서 언급된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일흔두 명의 사도에게 권한이 부여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 권한을 받아 그분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 병자를 고쳐 주며 복음을 선포할 것입니다.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성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사도’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보여 주신 신비를 설교와 기록을 통하여 세상에 알리도록 루카를 선택하셨습니다(본기도 참조). 우리도 예수님의 ‘사도’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사도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워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