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녹]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가 끊임없이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4,1-8
형제 여러분, 1 혈육으로 우리 선조인 아브라함이 찾아 얻은 것을 두고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2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자랑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3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하였습니다.
4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품삯이 선물이 아니라 당연한 보수로 여겨집니다.
5 그러나 일을 하지 않더라도
불경한 자를 의롭게 하시는 분을 믿는 사람은,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받습니다.
6 그래서 다윗도 하느님께서 행위와는 상관없이
의로움을 인정해 주시는 사람의 행복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7 “행복하여라, 불법을 용서받고 죄가 덮어진 사람들!
8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죄를 헤아리지 않으시는 사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32(31),1-2.5.11(◎ 7 참조)

◎ 당신은 저의 피신처. 구원의 환호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당신께 아뢰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았나이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당신은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셨나이다. ◎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마음 바른 이들아, 모두 환호하여라. ◎

복음 환호송시편 33(32),22

◎ 알렐루야.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7
그때에 1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이 정성된 제사로 저희가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11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
<또는>
1요한 3,2 참조
주님이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엄위하신 주님 앞에 엎드려 비오니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와 율법 교사를 향한 질책과 불행 선언에 이어서 제자들을 위한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들과 율법 교사의 운명을 비교하시면서 예수님 자신과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받게 될 박해를 예고하셨습니다.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한 예고는 제자들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들이 맞게 될 고난의 순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고자 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제자들이 경계하여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누룩에 비유하십니다. 누룩은 빵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재료입니다. 그런데 밀가루 반죽이 빵이 되려면 발효라는 일종의 부패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누룩을 비유로 들어 바리사이적 위선이 제자 공동체 안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십니다. 제자들은 율법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리사이들을 경계하여야 합니다.
제자들이 두려워하여야 하는 대상은 하느님이십니다. 제자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박해나 핍박의 상황에서 두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주관하시고 심판하실 권한을 가지신 하느님을 두려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두 닢 값어치의 참새 다섯 마리보다 더 귀한 존재이므로 하느님께서 보호하여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경계할 대상과 두려워할 대상을 아는 것은 ‘지혜’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하느님께 청합시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10,20 참조).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