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녹]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가 끊임없이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4,13.16-18
형제 여러분, 13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16 그러한 까닭에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이는 약속이 모든 후손에게, 곧 율법에 따라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여 준 믿음에 따라 사는 이들에게도 보장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8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05(104),6-7.8-9.42-43(◎ 8ㄴ)

◎ 주님은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셨네.
○ 그분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들아, 그분이 뽑으신 야곱의 자손들아! 그분은 주 우리 하느님, 그분의 판결이 온 세상에 미치네. ◎
○ 명령하신 말씀 천대에 이르도록,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시니, 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이며, 이사악에게 내리신 맹세라네. ◎
○ 당신 종 아브라함에게 하신, 그 거룩한 말씀 기억하셨네. 당신 백성을 기쁨 속에, 뽑힌 이들을 환호 속에 이끌어 내셨네. ◎

복음 환호송요한 15,26.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진리의 영이 나를 증언하시고 너희도 나를 증언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8-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9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이 정성된 제사로 저희가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11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
<또는>
1요한 3,2 참조
주님이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엄위하신 주님 앞에 엎드려 비오니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틀 전 목요일 복음에서 언급된 제자들의 운명에 관한 예고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배경’이 됩니다.
박해의 상황에 놓인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도록 요청됩니다. 루카 복음 12장 8-9절에서 표현된 예수님의 말씀은 매우 선명한 대조적 평형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와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를 나란히 배치하시고 반대 의미를 가진 단어들, 곧 ‘고백하다’(안다고 증언하다)와 ‘부인하다’(모른다고 하다)를 각각 되풀이하시며 서로 대조시키시어 땅에서 이루어지는 고백이 하늘에서 보상으로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십니다. 예수님과 맺은 관계를 인정하는 이는 보상을 약속받지만, 그 관계를 부인한다면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약속과 경고가 함께합니다.
루카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의 경고에 이어서 예수님의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박해나 핍박을 받을 때 무엇을 말하여야 할지 몰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말하여야 할 것을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루카 복음에서 성령께서는 증인들에게 초월적 능력을 주시는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두려움과 걱정은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극복될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는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말할 때 비로소 그분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나와 예수님의 관계를 되돌아보도록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까?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