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04일 토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은 1538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아로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쌓는 데 힘썼다. 1560년 외삼촌인 비오 4세 교황께서 평신도인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시자, 뒤늦게 성직자 교육을 받고 1563년에 사제가 되었다. 그는 밀라노의 대주교로서 교회 개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널리 보급시켰다. 1584년에 선종한 그를 1610년 바오로 5세 교황께서 시성하셨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유다인들이 배척을 받아 세상이 화해를 얻었다면 그들이 받아들여질 때에는 죽음에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11,1ㄴ-2ㄱ.11-12.25-29
화답송시편 94(93),12와 13ㄴ.14-15.17-18(◎ 14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9 참조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4,1.7-1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일상 속에서 우선순위를 잘 따져야 합니다.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판단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를 포함하는 로마서 9—11장은 이스라엘의 구원과 다른 민족들의 구원 문제를 다룹니다. 유다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이 갈등 속에서 함께 살았던 로마 교회의 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 구원의 우선순위를 구약의 백성에게 먼저 주셨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방인들이 복음을 믿으며 유다인들에게서 시작된 구원은 이방인들에게까지 확대됩니다. 그렇다고 이방계 그리스도인들도, 유다계 그리스도인들도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구원의 우선순위와 주도권은 늘 하느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집에 초대된 예수님과 율법 교사들의 모습이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맨 윗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어 간접적으로 꾸짖으십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순위와 판단력과 겸손의 문제는 오늘 성경 말씀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특징입니다.
본당과 가정과 직장에서 우선순위를 착각하며 판단력이 부족한 경우를 때때로 겪습니다. ‘완장’ 하나 채워 주면 뭐라도 된 듯 거들먹거리며 우쭐대는 태도를 쉽사리 보게 됩니다.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겸손이 무엇인지 각자에게 질문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