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05일 일요일
[녹] 연중 제3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1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빛을 비추시어, 아무도 아버지의 영광을 가리지 못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의 자녀들인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 때문에 사람이 되신, 한 분뿐이신 스승의 제자임을 드러내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너희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의 법으로 많은 이를 넘어지게 하였다.>1,14ㄴ-2,2ㄴ.8-10
화답송시편 131(130),1.2.3
제2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2,7ㄴ-9.13
복음 환호송마태 23,9.10 참조
복음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23,1-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백성인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주님께서 교회로 부르신 이들을 보호하고 도우며, 세상 속에서 구원의 희망을 전하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평화를 바라면서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세계를 굽어보시어, 이해관계와 이익을 좇아 다투기보다, 대화로 갈등을 풀며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
3. 사별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시어, 그들이 십자가 아래 성모님을 기억하며, 부활의 희망으로 고통을 이겨 내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스승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모든 이가 겸손하고 서로 배려하며,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참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요한 6,5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질책하시는 말씀입니다. 윗자리와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인사받기를,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며, 자신을 높이려는 이들이 바로 우리가 아닌지 돌아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1독서 말라키 예언서는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연결하는 책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말라키는 하느님의 길, 모세의 율법, 시나이 계약에 충실하지 않던 이스라엘의 잘못을 꾸짖으며 구세주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 곧 옛 계약과 참된 구원의 길 안에 머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제2독서는 테살로니카 교회에 보낸 바오로의 첫째 편지입니다. 바오로는 자신이 선포한 복음을 사람의 말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던 공동체 신자들 덕분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구원의 기쁜 소식,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완성된 새 계약의 신비를 다룹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스승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군중에게 던지십니다. ‘스승’이라 불리기 좋아하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빗대어,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로써 구약 성경의 핵심인 모세의 율법을 완성하는 참스승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시라는 구원의 진리가 밝혀집니다.
그러면 오늘의 신앙인에게 ‘모세의 율법’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복음’을 믿으며 고백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예수님을 우리 삶의 ‘참스승’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 여정은 삼위일체 하느님께 더욱더 가까워지리라고 기대합니다.